소아 코로나 사망자 증가.."백신접종 능사 아냐"

정진용 입력 2022. 8. 1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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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이후 10세 미만 코로나19 사망자 6명
숨진 소아청소년 44명 가운데 23명 기저질환有
뇌전증 등 신경계 질환 제일 많아..비만, 당뇨병도 주의를
전문가 "백신 접종 독려 아닌 의료체계 보완 먼저"
전국 유치원·초·중·고등학교가 개학한 지난 3월 서울 노원구 태랑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전국 초중고등학교가 2학기 학사 일정을 시작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세, 그리고 최근 소아 코로나19 사망자가 잇따라 나오는 상황과 맞물려 학부모 불안이 크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1만1960곳 학교 중 80%가 앞으로 2주 안에 개학할 예정이다. 16~19일에 5064곳(42.3%), 22~26일 4542곳(37.9%)이 개학한다. 전국 유치원 6049곳(74.1%)도 오는 26일까지 개원할 예정이다.

최근 19세 이하의 코로나19 일평균 발생률은 20대와 30대를 빼고 타 연령대보다 높다. 8월2주 기준, 인구 10만명당 일평균 발생률은 0~9세가 258.7명, 10~19세는 252.3명이다. △20~29세 298.9명 △30~39세 266명 △40~49세 221.5명 △50~59세 208.1명 △60~60세 201.6명 △70~79세 209.1명△ 80세 이상 198.6명이다. 이 같은 현상이 7월4주부터 8월2주까지 3주 넘게 유지되고 있다. 질병청은 9세 이하, 10대의 경우 예방접종률이 낮고 활동량이 많은 것을 원인으로 본다.

사망 사례도 연달아 나오고 있다. 10세 미만 코로나19 사망 사례는 지난 17일 1건이 추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 사망자는 지난 12일 확진되고 재택치료를 하다 14일 응급실로 이송됐다. 증상이 악화해 다음날 사망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사망자에 대한 기저질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코로나19 유입 이후 발생한 10세 미만 사망 29건 중 20.7%인 6건이 지난달 이후 발생했다. 
18일 집계일 기준 소아·청소년 확진자 및 사망자.   질병관리청

사망자 가장 많았던 달은 4월…절반 이상이 기저질환有

범위를 18세 이하로 넓히면 코로나19 유입 이후 숨진 소아청소년 사망자는 총 44명이다. 18일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코로나19 18세 이하 사망자 추이분석에 따르면, 첫 사례가 보고된 것은 지난 11월이다. 월별 확진자수는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던 지난 2월 3명, 3월 8명으로 서서히 증가하다가 4월 13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5월 4명, 6월 2명로 줄어들다가 지난달 8명으로 또다시 증가했다.

사망자 절반 이상이 기저질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명(52.3%)에게서 기저질환이 확인됐다. 기저질환 종류로는 뇌전증, 근위축증 등 신경계질환이 10명(22.7%)으로 가장 많았다. 내분비계질환(비만, 당뇨병 등)과 선천기형·변형·염색체 이상(다운증후군·댄디워커증후군 등)은 각각 5명(11.4%)으로 동일했다. 그 뒤를 신생물(랑게르한스세포조직구증·백혈병 등), 비뇨생기계질환(만성질환·요붕증) 등이 이었다.

예방접종 여부를 기준으로, 사망자 중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상 22명 중 미접종자가 18명(81.8%)이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0~9세가 29명으로 65.9%를 차지했다. 10~18세(15명, 34.1%)보다 많았다. 성별 비율은 남 24명, 여 20명으로 비슷했다.

해외 연구에서도 기저질환이 있는 소아가 기저질환이 없는 소아에 비해 입원 위험도와 입원 환자에서 중증 감염증 발생 위험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3월~2021년 1월 미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소아 4만3465명에서 기저질환과 만성질환 복합도에 따른 중증 코로나19 감염증 위험비를 추정한 결과, 기저질환이 있는 소아의 입원 위험비는 기저질환 없는 소아에 비해 1형당뇨 4.60배, 비만 3.07배, 심혈관계 선천성장애 2.12배로 높았다.
지난 3월 서울 강서구 미즈메디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접종을 한 어린이가 대기 중이다. 사진공동취재단

지속적 고열, 탈수 증상 조심…“예방접종 적극 참여를”

방역당국이 제시한 중증으로 악화될 수 있는 증상은 지속적 고열, 경련, 탈수, 흉통, 의식저하, 지속적 처짐 등이다.

질병청은 “해당 증상 발생 시에는 신속한 응급대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전문가 진료 및 상담 요청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정부는 최근 신규 변이 유행과 확진자 증가 등 방역상황 변화에 따라 소아·청소년의 적극적인 접종참여를 촉구했다. “예방접종은 본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 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특히 관련 학회 권고 및 전문가 자문 등에 근거해 중증위험이 높은 고위험군(만성폐질환, 만성심장질환, 만성간질환, 만성신질환, 신경-근육질환, 당뇨, 비만, 면역저하자 등)에 예방접종을 적극 권고했다.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률은 높지 않다. 지난 3월31일부터 시행한 만 5~11세 소아에 대한 기초접종은 1차 접종률은 2.1%, 2차 접종률은 1.5%다. 같은달 14일부터 시행한 12~17세 청소년에 대한 3차 접종은 접정률 16.5% 수준이다.

이와 더불어 정부는 소아 코로나19 백신 접종기관을 추가 지정하고 소아 특수 병상의 추가 확보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소아 특수 병상은 지난 6월30일 기준 246병상에서 지난 17일 기준 2727병상까지 늘어났다.
코로나19 백신.   사진=박효상 기자

전문가 “진료와 치료제 처방 빠르게 이뤄져야”

다만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률 제고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병원 소아과 교수는 “비단 코로나19뿐만이 아니라 아이들의 경우에는 사망할 건이 아닌데도 갑자기 사망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코로나19가 다른 감염병보다 특히 아이들에게 위험하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또 소아과는 기본적으로 백신에 대해 안정성을 아주 강조하는 보수적 입장을 견지해왔다”면서 “좋게 말해서 긴급 승인, 돌려 말하면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백신을 아이들에게 일괄 장려하는 정책이 맞는지는 개인적으로 의문이 든다”고 설명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기저질환이 없었는데도 숨진 아이들이 있다. 그 아이들은 왜 숨졌는지 그 원인을 정부가 정확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면서 “근본적 원인은 의료체계에 있다고 본다. 기저질환이 없었는데도 숨진 아동의 경우에는 진료만 제때 보고, 치료제를 빨리 맞았다면 60~70%는 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수 상급종합병원이 병원 내부 감염 위험 등을 이유로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외래진료 문을 열고 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천 교수는 “부작용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백신 접종만 독려할 것이 아니”라면서 “소아 코로나19 환자가 빠르게 의사를 보고 진료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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