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 내향적 그리스도인을 위한 해방일지

2022. 8. 19.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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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너무나 외향적인 교회 문화 안에서 저는 늘 부적응 그리스도인이었고 목회자로서는 부적합한 리더였습니다.

"내성적인 사람은 그냥 내성적일 수 있게 편하게 내버려 두면 안 되나?"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런 볼멘소리가 튀어나올 것 같은 상태에 있는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해방을 누리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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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내향적인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회 사용 설명서(애덤 S 맥휴 지음/강신덕 옮김/IVP)


“내성적인 사람은 그냥 내성적일 수 있게 편하게 내버려 두면 안 되나?”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짧은 문장이지만 꽤 큰 여운을 주었습니다. 제가 교회 생활을 하면서 가장 하고 싶은 말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무척 내향적인 사람입니다. 예수를 만나기 전에도 그랬고, 예수를 만난 후에도 오히려 그분 안에서 더욱 본연의 저 자신이 되었습니다. 교회에서는 편안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조용히 성경과 경건한 책들을 읽는 것을 좋아하고,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하기보다 글로 속사정을 말하는 것이 편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예배당보다는 조명도 음악도 없이 오직 고요만 흐르는 방에서 기도하는 것이 더 달콤한 사람입니다. 그런 제가 교회 안에서는 뭔가 잘못되고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거기에 목회자가 되어 가는 과정에서 목회자는 늘 자신감이 넘쳐야 하고, 설교할 때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저에게는 맞지 않는 옷이었죠. 너무나 외향적인 교회 문화 안에서 저는 늘 부적응 그리스도인이었고 목회자로서는 부적합한 리더였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저와 꼭 같은 증상을 앓은 사람입니다. 내향적인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회 사용 ‘설명서’라는 제목은 결코 과언이 아닙니다.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내향성을 둘러싼 거의 모든 영역을 치밀하게 변호함과 동시에 내향적인 사람이 나아갈 길을 탁월하게 제시해 줍니다.

저자는 ‘내향성’과 ‘외향성’이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존중받아야 함을 설명해 줍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위안을 얻은 부분입니다. 또한 ‘내향적 영성’에 대해 말하면서 내향적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을 추구하는 것을 돕기에 알맞은 지식을 제시하고, ‘공동체’와 ‘복음 전도’에 관해 다루면서 내향적인 사람들이 매번 고민으로 목말라 하는 영역에 생수가 됩니다. 특히 ‘내향적 지도자’라는 화두를 전개하면서 세세하게 내향적인 사람이 어떻게 좋은 지도자로 자신을 관리하고 사람들을 이끌 수 있는지 알려 줍니다. 결론에서는 내향적인 사람들이 자리잡을 수 있는 교회란 어떤 곳인지 구체적 지침들과 가능성을 모색하면서 마무리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십 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다’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묶여 있던 그 무언가가 산산이 조각나 버려서, 당장이라도 훨훨 날아오를 수 있을 것 같은 해방감이 들었습니다.

“내성적인 사람은 그냥 내성적일 수 있게 편하게 내버려 두면 안 되나?”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런 볼멘소리가 튀어나올 것 같은 상태에 있는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해방을 누리시기를 추천합니다.

김정주 남산교회 전도사('안녕 신앙생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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