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성경의 원칙 세우는 기회"..구국 전사의 고백

박재찬 입력 2022. 8. 18.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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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가 마주한 위기는 교회가 진리와 정의, 인간의 존엄과 같은 성경의 원칙들을 세워나가는 기회입니다."

스리랑카 기독교복음주의연맹 갓프리 요가라자 사무총장의 일성이다.

요가라자가 몸담고 있는 스리랑카 기독교복음주의연맹은 '국가 변화를 위한 지역교회연합'이라는 비전을 품고 60년 넘게 활동해왔다.

앞서 CT는 지난달 스리랑카의 라자팍사 전 대통령과 그의 일가가 정부 고위직에서 물러나게 된 데는 교회와 기독교인 역할이 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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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 목회자 등 스리랑카 구국운동 기독인사 4명 조명
"예언자적 외침은 소명..교회, 해결책 제시 능력 있어"
크리스채너티투데이가 스리랑카의 재건을 위해 헌신하는 '스리랑카 기독 인사 4인방'을 소개한 인터넷 기사 표지. 왼쪽부터 아말 쿠마라게 콜롬보 신학교 총장, 엔드류 데바다슨 성공회 콜롬보 교구장, 나디샤니 페레라 국제투명성기구 스리랑카 지부 전무이사, 갓프리 요가라자 스리랑카 기독교복음주의 연맹 사무총장. 크리스채너티투데이 제공

“스리랑카가 마주한 위기는 교회가 진리와 정의, 인간의 존엄과 같은 성경의 원칙들을 세워나가는 기회입니다.”

스리랑카 기독교복음주의연맹 갓프리 요가라자 사무총장의 일성이다. 내전부터 국가부도 사태에 이르기까지 수십년에 걸친 국가위기 상황을 몸소 겪은 그는 “기독교인으로서 우리의 소명은 예언자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며 “위기는 우리가 그 역할을 하는데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요가라자 사무총장을 비롯해 스리랑카의 재건을 위해 전면에서 활동해온 ‘크리스천 구국 전사 4인방’을 조명했다. 이들은 지난달 중순 몰래 해외로 도피한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스리랑카 대통령과 그의 일가가 퇴진하는데, 동력을 이끈 주인공들이다. 스리랑카 내 1% 안팎에 불과한 개신교인들의 리더들이기도 하다.

요가라자가 몸담고 있는 스리랑카 기독교복음주의연맹은 ‘국가 변화를 위한 지역교회연합’이라는 비전을 품고 60년 넘게 활동해왔다. 앞서 약 30년 동안 이어진 스리랑카 내전 중에는 납치를 당하거나 실종 당한 민간인을 표적이 된 민간인을 돕고, 살해 당한 언론인을 조명하는 활동 등을 이어왔다.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시위에 참가한 심과 학생들이 지난달 초 거리에서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하고 있다.

스리랑카 성공회의 콜롬보 교구장을 맡고 있는 앤드류 데바다슨. 그는 노동자들의 친구같은 존재다. 데바다슨 목사는 2006년 콜롬보 교구가 시행하는 지역사회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차 농장 노동자들의 권익 증진 활동에 힘을 쏟았다.

그는 특히 남인도 이민자들의 후손들이 ‘현대판 노예’같은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접하면서 지역사회와 연대해 여론을 조성하고, 관련 정책을 제안했다. 그는는 이같은 활동을 하면서 “교회는 해결책을 제시할 잠재력이 있다. 많은 기도와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투명성기구 스리랑카 지부 전무이사인 나다샤니 페레라는 스리랑카 내전이 끝난 2000년대부터 경찰 고문 및 아동학대 피해자들을 도왔다. 억압 받고 궁핍한 이들을 섬기는 것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일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직전 정부의 부패·타락상을 목도하면서 부패를 퇴치하고 투명성을 강화하는데 필요한 법률과 시스템을 마련하는데 주력했다. 페레라 전무이사는 “정부가 파산하고 국민의 70%가 한끼를 거르는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종이 되어 섬길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경제 수도인 콜롬보 시민들이 연료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아말 쿠마라게 콜롬보 신학교 총장은 지난 3월 당시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는 시위가 있기 훨씬 전부터 언론 등을 통해 시민들의 궐기를 촉구했다. 스리랑카가 처한 구조적인 불의 속에서 그는 ‘기도’와 ‘인내’를 강조했다. 쿠마라게 총장은 “하나님이 의도하신 질서로 이끄는 한 파괴가 항상 비생산적인 것만은 아니다”면서 “그에 따른 혼란은 고통스럽지만 하나님은 정치 경제적으로 나아가 영적으로 치유해주시는 자비를 베푸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CT는 지난달 스리랑카의 라자팍사 전 대통령과 그의 일가가 정부 고위직에서 물러나게 된 데는 교회와 기독교인 역할이 컸다고 보도했다. CT는 특히 “(기독교인들이) 자체적으로 침묵시위를 조직하고 기도 모임을 개최하며, 종교 포럼에 참여하는 등 투쟁과 연대에 동참해왔다”고 전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도 “실패한 정부를 둔 국가에서 신앙 공동체가 어떻게 통합과 자치에 기여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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