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삼영 "이상민 쿠데타 발언은 적반하장..윤희근 이중인격"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전국서장회의'를 주도했다가 대기 발령된 류삼영 총경은 18일 "경찰국 설치는 날치기였다"고 거듭 비판적 입장을 드러냈다.
류 총경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행정안전부·경찰청 업무보고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경찰국 신설과 관련해서 우리 경찰을 모독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용도 불법이고 시기적으로도 경찰청장이 안 계신 시기를 틈타 날치기로 진행되는 건 절차적인 하자가 명백하다"며 "대통령령을 만들 때 특별한 일이 없으면 40일 이상의 의견 수렴을 거치게 돼 있는데, 이런 큰일을 하는데 4일 정도의 의견 수렴을 하고 마는 것은 경찰 구성원의 의사는 안중에도 없다는 걸 방증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걸 하면서 슬쩍 끼워 넣는 게 '복수 직급제 해주겠다, 노력하겠다' '공안직 직급의 보수를 주겠다'는 얄팍한 당근"이라며 "경찰을 정말로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류 총경은 '서장회의'를 쿠데타에 비유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겨냥해선 "공무원의 입을 막아서 정치적인 중립을 훼손하는 절차를 진행하는 세력들이 오히려 쿠데타 일당"이라며 "적반하장"이라고 말했다.
또 "행안부 장관이 우리 경찰업무, 수사업무를 지휘할 수 있는 상사라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그런데 갑자기 행안부 장관은 취임하자마자 이런 일을 두 달 만에 감행하신 거다. 벼르고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을 대기발령 조치한 윤희근 경찰청장에 대해선 "이중인격이 아니라면 그럴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윤희근) 경찰청장(당시 후보자)께서 경무기획인사담당관을 통해 '회의를 마치면 그 결과를 논의하자, 원하시면 식사도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고 (윤 청장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월요일 만나기로 했다"며 "이렇게 구체적으로 왔다 갔다 한 말이 있는데, 갑자기 회의 도중에 (회의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즉시 해산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이중인격이 아니라면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이라며 "(서장회의 결과를 듣고 논의해보겠다는) 경찰청장의 의사를 강력하게 제압할 수 있는 그런 영향력이 개입됐다고 볼 수 있는 게 합리적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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