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삼영 "이상민 쿠데타 발언은 적반하장..윤희근 이중인격"

김은빈 2022. 8. 1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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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국 설치에 반발하는 전국총경회의를 주도해 징계를 받은 류삼영 총경이 1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출석,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전국서장회의'를 주도했다가 대기 발령된 류삼영 총경은 18일 "경찰국 설치는 날치기였다"고 거듭 비판적 입장을 드러냈다.

류 총경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행정안전부·경찰청 업무보고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경찰국 신설과 관련해서 우리 경찰을 모독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용도 불법이고 시기적으로도 경찰청장이 안 계신 시기를 틈타 날치기로 진행되는 건 절차적인 하자가 명백하다"며 "대통령령을 만들 때 특별한 일이 없으면 40일 이상의 의견 수렴을 거치게 돼 있는데, 이런 큰일을 하는데 4일 정도의 의견 수렴을 하고 마는 것은 경찰 구성원의 의사는 안중에도 없다는 걸 방증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걸 하면서 슬쩍 끼워 넣는 게 '복수 직급제 해주겠다, 노력하겠다' '공안직 직급의 보수를 주겠다'는 얄팍한 당근"이라며 "경찰을 정말로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류 총경은 '서장회의'를 쿠데타에 비유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겨냥해선 "공무원의 입을 막아서 정치적인 중립을 훼손하는 절차를 진행하는 세력들이 오히려 쿠데타 일당"이라며 "적반하장"이라고 말했다.

또 "행안부 장관이 우리 경찰업무, 수사업무를 지휘할 수 있는 상사라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그런데 갑자기 행안부 장관은 취임하자마자 이런 일을 두 달 만에 감행하신 거다. 벼르고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을 대기발령 조치한 윤희근 경찰청장에 대해선 "이중인격이 아니라면 그럴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윤희근) 경찰청장(당시 후보자)께서 경무기획인사담당관을 통해 '회의를 마치면 그 결과를 논의하자, 원하시면 식사도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고 (윤 청장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월요일 만나기로 했다"며 "이렇게 구체적으로 왔다 갔다 한 말이 있는데, 갑자기 회의 도중에 (회의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즉시 해산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이중인격이 아니라면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이라며 "(서장회의 결과를 듣고 논의해보겠다는) 경찰청장의 의사를 강력하게 제압할 수 있는 그런 영향력이 개입됐다고 볼 수 있는 게 합리적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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