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래, 아바타로 태어나 다시 춤춘다

임세정 2022. 8. 1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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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에서 휠체어를 타던 주인공이 달리면서 흙을 밟을 때 '나도 저렇게 달릴 수 있을까, 어떤 느낌일까' 생각하곤 했다. 사고 후 22년이나 흘렀지만 가상현실을 통해 이제라도 하고 싶었던 일을 하려 한다."

지난 2000년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가수 강원래가 아바타로 다시 태어나 춤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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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메타버스 아바타 데뷔 쇼케이스'
"클론 6집 내고 싶다..희망의 메시지 줄 것"

“영화 ‘아바타’에서 휠체어를 타던 주인공이 달리면서 흙을 밟을 때 ‘나도 저렇게 달릴 수 있을까, 어떤 느낌일까’ 생각하곤 했다. 사고 후 22년이나 흘렀지만 가상현실을 통해 이제라도 하고 싶었던 일을 하려 한다.”

가수 강원래가 18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메타버스 아바타 데뷔 쇼케이스'에서 자신의 아바타와 함께 웃고 있다. 갤럭시코퍼레이션 제공

지난 2000년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가수 강원래가 아바타로 다시 태어나 춤춘다. 18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강원래의 ‘메타버스 아바타 데뷔 쇼케이스’가 열렸다.

강원래의 아바타 캐릭터인 ‘아바 강원래’는 메타버스 아바타기업 페르소나스페이스와 갤럭시코퍼레이션의 기술로 탄생했다. 이날 쇼케이스에선 실제 강원래와 함께 ‘아바 강원래’가 등장해 다양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아바 강원래’는 2년 전부터 준비됐다.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해 안무가가 추는 춤을 구현하고 강원래의 얼굴을 본따 만들었다. 강원래는 “실제 제 얼굴을 스캔해서 만들면 더 구체적일텐데 살이 많이 쪄서 20대 사진으로 만들었다”며 “움직임이 조금 어색한 느낌도 있지만 뭉클했다. 이제 시작이니까 더 많은 시도를 통해 동작도 더 자연스럽게 하고 실제 모습도 들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클론의 인기곡 ‘쿵따리 샤바라’가 만들어진 지 26년이 됐다. 강원래는 ‘아바 강원래’를 통해 클론 6집을 내고 공연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과거의 춤을 아카이브로 저장하는 작업에 아바타를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가수 강원래가 18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메타버스 아바타 데뷔 쇼케이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갤럭시코퍼레이션 제공

강원래는 “20년 전 담당 주치의가 ‘강원래씨에게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 그 기적은 휠체어를 타고 밝게 웃으면서 춤추는 것’이라고 했고, 5년 후 실제로 휠체어를 타고 무대에 올랐다”며 “춤추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살았다. 가상현실을 통해서도 꿈울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강원래는 오는 10월 방영되는 TV조선 메타버스 음악쇼 ‘아바드림’의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춤을 출 수 없지만 강원래는 화가와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달 열리는 ‘2022 장애인 창작 아트페어’에 참여한다. 그는 “장애인인데 그림을 잘 그리는 게 아니라 잘 그리는 사람 중에 장애인이 있다고,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처럼 똑똑한 사람 중에 장애인이 있다고 사람들이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적으로는 ‘아바 강원래’를 통해 아들과 함께 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 그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특히 남자들이 제일 해보고 싶어하는 것 중 하나는 아들과 뛰며 놀아주는 것”이라며 “가끔 학교 앞에서 아들을 기다릴 때 다른 아이들의 시선이 불편하다. 아바타를 통해서 함께 그네도 타고 시소도 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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