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신앙교육 깜놀"..미 신학도의 한국교회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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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교회 시스템이 미국보다 체계적인 것 같아요. 연령대에 맞는 눈높이 신앙교육이 인상 깊어요. 기회가 되면 또 방문하고 싶어요."
3개월간 한국교회를 경험한 미국 신학생의 소감이다.
인천 주안장로교회(주승중 목사)는 지난해 미국 초교파계열 학교인 오랄로버츠대학교(ORU)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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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학교 영어캠프·예배 등 사역 동참
“한국의 교회 시스템이 미국보다 체계적인 것 같아요. 연령대에 맞는 눈높이 신앙교육이 인상 깊어요. 기회가 되면 또 방문하고 싶어요.”
3개월간 한국교회를 경험한 미국 신학생의 소감이다. 18일 오후 인천 주안장로교회(주승중 목사) 어린이 도서관에서는 ‘헬로, 픽처 북스’ 프로그램이 한창이었다. 두 명의 미국인 신학생이 인형과 교구를 활용해 아이들에게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었다.
그림책이 넘어갈 때마다 아이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책장을 따라갔다. ‘헬로, 픽처 북스’는 6~9세 아동을 대상으로 영어 그림책을 읽고 관련 게임과 독후 활동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놀이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인천 주안장로교회(주승중 목사)는 지난해 미국 초교파계열 학교인 오랄로버츠대학교(ORU)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ORU는 수업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한국 인턴십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첫 번째 인턴들이 조이(25)와 알리사(22)였다.
수업 중간 쉬는 시간에 만난 이들의 얼굴은 밝아보였다. 대학에서 예배학과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한 조이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줘서 기쁘다”며 “덩달아 에너지를 얻는다”고 말했다. 알리사는 지난 6월부터 주안장로교회 교회학교 사역에 동참하고 있다. 교회학교 사역이 몰려있는 올 여름에는 이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들은 지난 6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 6~7세 아동을 대상으로 ‘블레싱 드림 영어캠프’에 외국인 사역자로도 힘을 보탰다. 연령에 맞게 직접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진행했다. 캠프 초반 아이들은 낯선 외국인을 어색해 했지만 기우였다. 교회 관계자는 “아이들이 외국인과 소통하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고 귀띔했다.
지난 달에는 1~5세 아동을 위해 찬양과 설교 모두 영어로 예배를 진행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7주간 ‘꿈샘학교 영어놀이반’에서 영어 찬양·놀이를 통해 아이들과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영어 말하기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전도학과 무용을 전공한 알리사는 “미국에서 경험하지 못한 체계적인 신앙교육에 놀랐다”며 “연령대별로 적합한 신앙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바른 믿음을 키울 수 있는 환경 같다”고 말했다.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어려움으로 꼽은 이들은 “대부분의 사역 대상이 어린 친구들이었다”며 “아이들이 영어를 낯설어해 서로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이들은 청소년을 위한 사역에도 열정을 보였다. 6~7월에는 중고등부를 대상으로 영어로 찬양과 설교를 준비했다. 매주 토요일에는 중·고등반으로 나눠 영어 큐티모임도 진행했다. 영어로 성경을 배우고 나누는 시간은 학생들이 영어에 대한 선입견을 떨치고 자신감을 갖는 시간이었다.
신학도인 이들은 목회자보다는 전공을 살려 사역의 범위를 확장해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조이는 “한국에서 경험한 3개월이 큰 도움이 됐다”며 “나중에 한국에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안장로교회 교육국 소속 조은성 목사는 “두 학생이 사역에 필요한 능력과 영성을 갖췄다”며 “성실하게 참여해줘서 아이들과 목회자들이 큰 은혜와 도전을 받았다”고 말했다.
인천=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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