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한마디에 들썩인 맨유.."맨유 사겠다" 했다가 "농담이다"

신지안 2022. 8. 1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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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주가 한때 17% 급등
美 증권당국 조사 가능성도
(출처=로이터연합)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최근 성적이 부진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인수하겠다고 해 맨유의 주가가 급등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각) 맨유(종목명 MANU)는 미국 증시 개장 전 시간외거래인 프리마켓에서 한때 17% 폭등했다. 개장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맨유는 전 거래일 대비 9.96% 급등한 13.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6일(13.82달러) 이후 3개월 만의 최고치다.

맨유의 주가가 이처럼 급등한 이유는 머스크의 트윗 때문이다. 머스크는 전날 "맨유를 사겠다"는 트윗을 올렸다. 그러나 머스크는 4시간 30분 후 한 트위터 이용자의 "진심인가"라는 질문에 "이것은 트위터에서 오래된 농담"이라며 "어떤 스포츠팀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번복했다.

머스크가 농담이라고 했지만 해당 트윗은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게시글에는 '좋아요' 77만개가 달리고, 22만번 넘게 공유됐다. CNBC 방송은 맨유의 최근 성적에 실망한 팬들이 현 구단주인 미국 글레이저 가문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어 이번 머스크의 트윗이 반향을 일으킨 것으로 분석했다. 명문으로 불렸던 맨유는 최근 개막전에서 연패를 거듭하는 등 극심한 성적부진에 빠졌다. 현재 맨유는 리그 최하위에 올라있다.

한편 머스크의 장난 트윗이 맨유 주가를 움직이면서 미국 증권 감독 당국이 조사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등 외신은 맨유가 미국 증시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머스크의 트윗이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에 위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머스크는 2018년 테슬라 상장폐지 트윗으로 시장에 혼란을 일으켜 SEC로부터 고발돼 4000만달러(526억원)의 벌금을 낸 바 있다.

미국 법무부에서 기업윤리 업무를 담당했던 훼이 첸은 블룸버그를 통해 "머스크 정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기업 인수 문제를 언급하면 대중은 농담인지 아닌지, 농담 반 진담 반인지를 놓고 추측한다"며 "머스크는 자신의 행동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머스크의 트윗 이후 구단주 미국 글레이저 가문이 지분을 일부 매각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글레이저 가문이 수십억 달러 가치의 구단을 완전히 양도할 생각은 없지만 최근 일부 지분에 대해 새 투자자를 물색하는 안을 논의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글로벌 화학기업 이네오스를 설립한 영국의 억만장자 짐 랫클리프가 구단 지배권을 확보하는 것을 전제로 관심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신지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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