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코로나 사망 늘어나는데.."개학 괜찮을까" 학부모 불안

임지혜 2022. 8. 1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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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양시에 거주하는 40대 학부모 박예은씨는 초등학교 6학년 자녀의 개학을 앞두고 걱정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이 친구들의 잇단 확진 소식에 개학 후 한 교실, 급식실에 모여 생활할 아이가 감염되진 않을 지 우려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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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부터 44명 사망..7월에만 8명 숨져
재감염자 절반이 소아·청소년
지난 3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 사진=임형택 기자

“곧 개학인데 우리 애가 걱정이에요. 방학 때 아이 친구 중 2명이나 재감염됐다던데 학교는 괜찮을까요”

경기도 안양시에 거주하는 40대 학부모 박예은씨는 초등학교 6학년 자녀의 개학을 앞두고 걱정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이 친구들의 잇단 확진 소식에 개학 후 한 교실, 급식실에 모여 생활할 아이가 감염되진 않을 지 우려된다는 것. 박씨는 “최근 같은 지역 내에서 초등학생이 확진 후 사망했다는 뉴스까지 나왔던터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했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최근 소아·청소년 사망자가 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표적방역’을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상 ‘각자도생’ 방역이란 비판을 받아온 만큼 자녀들을 학교에 등교시켜야 하는 학부모들의 마음은 불안하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만 18세 이사 소아·청소년 코로나19 사망자 추이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첫 사례 보고 이후 44명의 소아·청소년이 코로나19로 숨졌다.

이날까지 8월에만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달에는 코로나19 누적 소아·청소년 사망자의 18%(8명)가 발생했다. 특히 7월 한 달 동안에만 10세 이하 소아 사망자가 4명 발생하기도 했다. 

소아·청소년의 사망자가 늘어난 것은 유행 규모가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3~4월 대유행 당시에도 각각 8명,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17만8574명으로, 전날(18만803명)에 이어 이틀 연속 18만명 안팎에 달한다. 어릴수록 백신을 못 맞거나 안 맞은 비중이 성인에 비해 높아 감염 위험도가 높아졌다는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누적 확진자가 늘면서 소아·청소년의 재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7월 재감염 추정 사례 중 17세 이하 비율은 49.2%였다.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2020년 1월 이후 전체 확진 사례 중 17세 이하 비율이 23.1%였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다. 

16일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한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같은 상황에 이번주부터 전국 유치원·초·중·고등학교가 순차적으로 개학하면서 학교에 다시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8만명 확진되는 걸 보니 개학하는 게 걱정이다” “코로나로 심하게 아팠는데 아이들이 또 걸릴까봐 걱정”이란 의견부터 “일상 회복을 위해 학교는 가야 한다” “언제까지 원격수업을 할 순 없다” “정상 등교를 한다곤 해도 확진자가 늘고 있어 뒤숭숭하긴 할 듯”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초등학교 1학년과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이혜영(38)씨는 “지난 3월에 (코로나) 감염됐었는데 같은 시기 확진됐던 지인이 재감염되는 걸 보니 불안하다”고 했다. 

교육부는 2학기 모든 학교에서 정상 등교와 대면 수업 원칙을 유지할 계획이다. 개학 후 3주를 ‘집중방역점검기간’으로 운영하고 학생과 교직원에게 신속항원검사키트 2개를 지급한다. 

아이들의 코를 쑤셔야 했던 선제검사는 2학기에는 하지 않지만 자가진단앱에 건강 상태를 입력한 뒤 등교해야 한다. 확진 학생은 7일간 등교하지 못한다. 

정부는 확진자 증가에 따른 소아청소년 중증사망 증가 가능성에 대비해 소아 병상을 확보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소아 특수 병상은 지난 9일 1688병상에서 17일 2727병상으로 늘었다.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최근 소아·청소년 방역 상황을 분석한 결과, 접종하지 않은 기저질환자의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는 만큼 고위험군 소아·청소년의 접종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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