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빅테크 텐센트 실적 쇼크…2분기 순이익 -56.3% 뚝

신경진 2022. 8. 1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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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간판 빅테크인 텐센트의 상하이 건물 전경. 로이터=연합

올해 들어 심화된 중국 경기 둔화 여파가 간판 빅 테크(거대 정보통신기업)인 텐센트(騰訊, 텅쉰)까지 흔들었다. 17일 텐센트는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1340억 위안(약 26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4년 홍콩 증시 상장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이다. 순이익은 56.3% 줄어든 186억19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였던 250억 위안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라고 홍콩 명보가 18일 보도했다.

류츠핑(劉熾平) 텐센트 대표는 “지난 분기 비용 절감을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했다”며 “온라인 교육, 전자상거래, 게임 생방송 등 비핵심 사업 부분에서 철수하면서 5498명(전체 직원의 4.73%)을 정리해고 하고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부문은 실물 경기와 가장 밀접한 온라인 광고였다. 온라인 광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37% 감소했다. 교육 및 금융 영역의 수요 감소가 직격탄이 됐다.

더 큰 문제는 그동안 텐센트의 최대 수익원이자 미래 성장 엔진인 게임 부문의 부진이다. 중국 당국의 게임 판호(허가) 발급을 위한 심사가 더욱 엄격해지자 텐센트 창업자인 마화텅(馬化騰)도 중국 게임 사업이 과도기적인 도전에 직면했다며 대형 신작 게임 숫자가 줄고, 이용자별 매출 역시 주는 한편 미성년자 게임 제한 등을 우려했다. 실제 2분기 중국 내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텐센트의 매출 효자였던 게임 ‘왕자광요(王者榮耀)’의 수입마저 줄었다.

최근 텐센트 성장을 주도하던 위챗페이 등 핀테크 부분도 0.8% 성장에 그쳤다. 4~5월 상하이 봉쇄로 인한 소비 감소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임스 미첼 최고 전략 담당 임원은 17일 애널리스트 회의에서 올 상반기 비용 절감 조치가 효과를 거뒀다면서 연간 전체로는 플러스 성장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고용과 보수 구조 개선을 언급해 추가 정리해고를 예고했다.

텐센트는 당국의 플랫폼 경제에 대한 감독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류츠핑 대표는 “최근 업계 관리·감독기관이 플랫폼 기업의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며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16일 중국 남부 선전에서 6개 성장을 화상으로 연결해 회의를 열고 중앙에 재정 상납을 촉구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리커창 “허리띠 졸라매고 재정 상납 완수하라”


중국의 기업 경기 악화는 중앙 정부의 재정 악화로 이어졌다. 리커창(李克强) 국무원(정부) 총리는 지난 16일 광둥(廣東)·장쑤(江蘇)·저장(浙江)·산둥(山東)·허난(河南)·쓰촨(四川) 성장 6명을 소집한 화상 회의에서 “6개 성 가운데 동부 연안 4개 성이 중앙에 상납하는 재정 공헌이 60%가 넘는다”며 “재정을 상납하는 임무를 완성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중앙재정에서 지방에 교부하는 지급은 이미 기본적으로 하달했다”며 “각 성 정부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남은 재정 자금을 활성화하며, 재정 균형을 유지하라”고 촉구했다. 중앙 정부가 지방에 손을 벌려야 할 만큼 어려워졌다는 방증이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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