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FBI 수사 후 당 장악력 더 높아져"..지지층 결집

전웅빈 입력 2022. 8. 18. 07: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강제수사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장악력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FBI 수사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될수록 다른 경쟁자들이 설 자리를 잃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차기 대선 주자 지위만 탄탄히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강제수사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장악력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기가 올라갔고, 당내 대선 경쟁자들도 FBI에 대한 비난에 합류하며 지원에 나섰다. FBI 수사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될수록 다른 경쟁자들이 설 자리를 잃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차기 대선 주자 지위만 탄탄히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발표된 이코노미스트·유거브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과반인 응답자 55%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법무부 수사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공화당 지지자 66%는 이를 반대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응답자 사이에서는 수사 반대 의견이 71%까지 높아졌다.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 압수수색에 대한 전체 응답자 지지는 52%로 나타났지만, 공화당 지지자들은 21%만 찬성했다. 지난 대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찍었던 응답자들 사이에서는 압수수색 반대 의견이 78%까지 치솟았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80%로 상승했다.

폴리티코가 모닝컨설트에 의뢰한 조사에서 공화당 성향 응답자들은 오늘 대선이 당장 치러진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57%로 나타났다. 지난달 조사 때 53%보다 높아진 수치다. 반면 그의 경쟁자로 지목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지지율은 같은 기간 6% 포인트 하락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날 “FBI의 압수수색에 대한 보수층의 항의가 공화당 유권자들에 대한 트럼프의 장악력을 공고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의 당내 도전자들의 길을 효과적으로 무디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화당 소속의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당 지지층에서는 트럼프는 절대 안 된다는 이들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모두가 ‘FBI는 부패했고, 1·6 위원회는 가짜 위원회’라고 간주한다”며 “이들은 트럼프를 박해한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추세가 유지되면, 당에서 트럼프 경쟁자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FBI 수사에 대한 지지자 반감이 높아지자 차기 대선 경쟁자들도 일제히 수사 비난 행렬에 동참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현 정부는 누구를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는가에 따라 법을 집행하고 있다. 그것은 공화국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반(反) 트럼프’ 노선을 걷고 있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FBI에 대한 공격 중단을 요청했지만, “전례 없는 조치에 대한 전례 없는 투명성을 요구한다”며 법무부를 압박했다.

공화당 컨설턴트인 존 토머스는 “압수수색은 공화당 기반을 재충전하고 트럼프를 희생자로 만들었다”며 보수층 집결의 계기가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공화당원 누구도 (트럼프의) 당 장악력을 느슨하게 만들지 못했고, 그의 지지기반은 여전히 충성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