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불편할 정도로 높은 물가 한동안 유지"..9월 빅스텝 전망

전웅빈 2022. 8. 18.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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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이 효과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판단했지만, 불편할 정도로 높은 물가가 한동안 유지돼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예측했다.

연준은 그러나 경기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드러내 시장에서는 9월 연준의 '빅스텝'(한 번에 0.5% 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준은 지난달 FOMC 정례회의에서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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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이 효과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판단했지만, 불편할 정도로 높은 물가가 한동안 유지돼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예측했다. 경제 성장세를 꺾을 정도로 금리 인상을 지속해야 한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연준은 그러나 경기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드러내 시장에서는 9월 연준의 ‘빅스텝’(한 번에 0.5% 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준이 17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물가상승률이 계속 목표치(2%)를 훨씬 넘고 있어 제약적인 정책 기조로 가는 것이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위원회 의무를 달성하는 데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연준은 지난달 FOMC 정례회의에서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당시 회의 참석자들은 “대중이 위원회의 의지에 의구심을 품기 시작하면 높아진 물가상승률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점이 위원회가 직면한 중대 위험”이라며 “위험이 현실화하면 물가상승률을 되돌리는 임무가 꼬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기 둔화 우려로 연준이 정책 기조를 바꿀 수 있다는 심리가 퍼지면 물가 잡기가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의사록은 “참석자들은 현재까지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라앉고 있다는 증거가 거의 없다는 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긴축 통화 정책이나 그에 따른 경제 활동의 둔화 속도보다 느리게 반응해, 한동안 불편할 정도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했다. 긴축 통화 정책 효과가 서서히 반영돼 높은 물가 수준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참석자들은 다만 “누적된 통화정책 조정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동안 일정 시점에는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는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긴축 통화가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기를 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사록은 “많은 참석자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경제 환경의 특성과 통화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연준이 물가 안정 회복을 위해 필요한 것보다 과도하게 정책 스탠스를 취할 위험이 있음을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상황을 잘못 판단해 긴축 정책을 필요 이상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공감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처음으로 과도한 금리 인상의 위험을 인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기 둔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의사록은 “투자자들이 해외 충격 가능성과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상승 서프라이즈를 고려할 때 경제에 대한 하방 위험에 점점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세계 경제는 에너지 공급 중단,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 증가, 글로벌 통화 및 금융 상황 긴축 등으로 계속 역풍에 직면했다” “대부분 기업과 일부 가계에서는 긴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의 언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 직원들은 공급망 병목 현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연초 이후 재정 상황 긴축 등을 지적하며 ‘위험이 하방으로 치우쳐 있다’고 판단했다. 의사록에는 “많은 참석자는 노동 시장에 대한 전망이 약화할 것이라는 잠정적 징후가 있다고 지적했다”는 대목도 담겨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자이언트스텝 대신 빅스텝으로 보폭을 조정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의사록 공개 이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9월 0.5% 포인트 금리 인상 확률이 64.5%로 높아졌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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