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갈등..이스라엘·튀르키예, 4년만에 외교 정상화

박형수 입력 2022. 8. 17. 22:43 수정 2022. 8. 18.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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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해온 이스라엘과 튀르키예(터키)가 외교 관계를 전면 복원한다. 2018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문제를 두고 갈등하다, 상대국에 파견했던 대사를 불러들인 이후 4년만이다.

지난 6월 튀르키예와 이스라엘 양국 외교장관이 터키 앙카라에서 회담한 뒤 악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양국의 외교 관계를 완전한 외교 수준으로 격상하고 대사와 총영사를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튀르키예와 관계 개선을 통해 양국간 인적 교류와 경제 확장, 무역, 문화 유대를 확대하며 지역 안정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앙카라에서 열린 외교관 모임에서 "이스라엘과 관계 회복으로 팔레스타인 형제들을 도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나라는 팔레스타인 문제로 종종 갈등해왔다. 지난 2008년 이스라엘이 에후드 올메르트 당시 총리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당시 총리의 앙카라 회담 닷새 만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습하면서, 양국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또 2010년에는 튀르키예 구호단체인 인도주의구호재단(IHH)의 가자지구 구호선단이 이스라엘의 해상 봉쇄를 뚫으려다 마찰을 빚었고, 이 과정에서 구호활동가 9명이 사망했다. 이후에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규정한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옹호하고 지원하는 튀르키예 간 갈등은 깊어졌다.

악화 일로를 걷던 양국 관계는 지난 2020년 이스라엘이 '아브라함 협정'을 계기로 걸프 지역 아랍 국가들과 관계를 정상화하면서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위협에 맞서 오랜 적국인 사우디아라비아까지 끌어안으며 협정의 확장을 원했다.

지난 3월에는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튀르키예에 방문해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담하는 등 해빙 국면을 맞았다. 최근에는 이스라엘인을 겨냥한 이란의 테러 시도를 튀르키예 당국이 적발하기도 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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