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들었다 놓은 박찬호 "운명의 장난인가 했다"

김효경 입력 2022. 8. 17. 22:25 수정 2022. 8. 18.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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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유격수 박찬호.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 박찬호(27)가 팀을 들었다 놓았다 했다. 실책으로 위기를 불러왔지만, 결승타를 때려냈다.

KIA는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1회 말 나성범의 3점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다. 선발투수 토마스 파노니가 호투를 이어가면서 3-0의 리드가 7회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SSG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추가점도 뽑지 못했다.

최근 핵심 불펜들이 연이어 이탈한 KIA 뒷문은 결국 8회부터 흔들렸다. 김재열이 최정에게 홈런, 한유섬에게 2루타, 전의산에게 적시타를 맞아 2-3까지 쫓겼다. 이어진 1사 1루, 윤중현은 라가레스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냈다. 6-4-3 병살타로 경기를 끝낼 기회. 그러나 박찬호가 공을 잡기 전에 글러브를 들어올리면서 실책이 됐다. 1사 1, 3루. 결국 최주환에게 동점타를 맞고 승부는 3-3 동점이 됐다.

그러나 8회 말 박찬호에게 곧바로 기회가 왔다. 박동원이 몸맞는공으로 출루했고, 류지혁이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박찬호는 노경은의 초구 볼을 골라낸 뒤 2구째를 때려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9회 등판한 임기영이 1이닝을 막아 KIA는 4-3 승리를 거뒀다. 박찬호는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KIA 유격수 박찬호. 사진 KIA 타이거즈

박찬호는 경기 뒤 수비 상황에 대해 "앞으로 가서 잡을까 말까 고민을 많이 하다 타이밍을 놓쳤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동원이 형이 출루할 때, 지혁이 형이 번트를 댈 것도 알았다.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라고 생각했다"며 "칠 건 쳐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운좋게 안타가 나왔다. 그나마 만회를 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타격감이 좋은지는 모르겠다. 안 좋을 때도 안타가 나오고, 좋을 때는 안 나오는 것 같다. 다만 올 시즌 전에 준비를 많이 했고, 타격에 접근하는 방식이 달라진 게 효과적인 것 같다"며 "오늘은 김광현 선배 상대로 방향성을 잡고 타석에 섰다. 생각했던 대로 공이 들어와서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박찬호는 올 시즌 테이블세터로 주로 나서고 있다. 유격수로 나서고, 적극적인 도루(24개)도 시도하고 있다. 체력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김종국 KIA 감독은 박찬호을 믿고 많은 걸 맡기고 있다. 박찬호는 "올 겨울 준비를 정말 열심히 해서 몸이 좋았다. 이제는 1번 타순도 익숙하다"고 했다.

광주=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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