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尹 취임 100일 기자회견, 결국 자기 자랑하다 끝나"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대해 "결국 자기 자랑을 하다 끝났다"고 혹평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와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국민, 국민 하면서 당신 말씀만 한다.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이 소탈하고 호탕하신 분이기 때문에 국민은 취임 100일을 맞이해서 '솔직히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대단히 죄송하다' '앞으로 잘하겠다' 정도의 대국민 사과와 과감한 인적 개편을 내놓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이 자신의 예상과 달랐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또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한치도 국민의 뜻에 벗어나지 않도록 그 뜻을 잘 받들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국민의 숨소리가 아니라 국민이 큰 목소리로 과감한 인적 개편을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지, 국민이 대통령에게 맞출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임기 초반 광우병 사태로 21%의 낮은 지지를 받았지만, 이에 대해 사죄하고 노력하면서 50%선으로 국정운영 지지율을 끌어올린 사례도 언급했다.
박 전 원장은 이어 "여소야대 국회 아닌가. (윤 대통령이) 지금 정국을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야당과 소통을 하고 협치하겠다' 얘기를 했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 1층 브리핑룸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 성과와 구상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첫째도 국민의 뜻, 둘째도 국민의 뜻"이라고 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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