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사태 1년 "영양실조 어머니는 모유수유도 못했다"

서윤경 입력 2022. 8. 1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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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병원인데도 인큐베이터가 없어 조산아는 생명을 잃었고 영양실조로 모유 수유를 할 수 없게 된 어머니는 눈물만 흘렸다.

지난해 15일 탈레반이 점령한 이후 아프간 상황도 알렸다.

찰스 회장은 "탈레반 점령 이후 아프간에서 여성은 인간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교육·취업 기회를 잃었다. 꿈을 꿀 권리마저 빼앗기고 있다"면서 "깨끗한 물, 세 끼 식사, 교육 기회 등 한국인에게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생존'을 지속하기도 힘들 만큼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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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순타 찰스 아프간월드비전 회장, 국제사회 지원 호소
아순타 찰스 아프가니스탄월드비전 회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월드비전 사무실에서 언론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국립병원인데도 인큐베이터가 없어 조산아는 생명을 잃었고 영양실조로 모유 수유를 할 수 없게 된 어머니는 눈물만 흘렸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타의 정권을 장악하고 1년의 시간이 흘렀다. 아순타 찰스 아프가니스탄월드비전 회장이 지난 1년 중 가장 고통스러웠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떠올린 장면이다.

찰스 회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월드비전 사무실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인큐베이터는커녕 난방시설조차 없는 곳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며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마저 박탈당하는 현장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인도 남부 타밀나두 지역 출신인 찰스 회장은 25년간 시민단체와 NGO 등에서 인도적 지원 활동을 해왔다. 2020년 6월 아프가니스탄 월드비전 회장으로 취임했다.

아순타 찰스 아프가니스탄월드비전 회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월드비전 사무실에서 언론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이어 한국에 온 이유를 설명하며 한국사회에 아프간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멈추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찰스 회장은 “(러시아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시작되고 몇 주 지나지 않아 전 세계 모든 정부, 사람들이 우크라이나로 관심을 돌리며 아프간에 대한 지원이 크게 줄었다”면서 “아프간에 있는 여성, 아동 등 취약계층은 외부의 지원이 끊기면 당장 하루의 삶도 더 지속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5일 탈레반이 점령한 이후 아프간 상황도 알렸다.

찰스 회장에 따르면 아프간 인구는 약 4000만명이며 아동 920만명을 포함한 1890만명은 극심한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 전체 인구의 97%는 빈곤선 이하고 아프간 아동의 45%는 영양 결핍 때문에 사망했다. 월드비전이 헤라트주 등 아프간 4개 지역을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지역의 가구당 일 평균 소득은 0.95달러였다. 약 1000원으로 한 가구가 생계를 꾸린다는 얘기다.

특히 탈레반 정권이 들어서면서 여성과 아동 인권은 더 추락했다.

아순타 찰스 아프가니스탄월드비전 회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월드비전 사무실에서 언론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찰스 회장은 “탈레반 점령 이후 아프간에서 여성은 인간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교육·취업 기회를 잃었다. 꿈을 꿀 권리마저 빼앗기고 있다”면서 “깨끗한 물, 세 끼 식사, 교육 기회 등 한국인에게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생존'을 지속하기도 힘들 만큼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기, 코로나19 위기 등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아프간에서는 10세 미만의 여아를 남성에게 500달러~1000달러를 받고 조혼을 시켰다”며 “어린 딸을 판 돈으로 나머지 가족을 부양하고 어린 딸은 이후 신체적 성적 학대를 받으며 가사 일을 하게 된다”고 했다.

기후 위기나 분쟁보다 아프간을 힘들게 하는 건 국제사회 제재다.
찰스 회장은 “가장 큰 위기 중 하나는 자금 동결 제제로 인한 지역사회에 대한 통합 지원이 되지 않는 것”이라며 “아프간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인도적 지원’ 외에도 통합적인 개발과 관련된 프로그램도 동시에 지원돼야 지속가능한 사회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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