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는 여름에 '골 잔치' 벌인다.. 8월에 평균 3.25득점 나와

김영서 2022. 8. 1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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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윤빛가람은 직전 경기에서 2골을 몰아쳤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서는 여름에는 득점이 더 터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실제로 여름에 골이 더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7일 서울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주간브리핑을 열고 K리그1(1부) 최근 5년간(2018~2022) 월별 득점 분포를 예로 들며 정규시즌이 진행되면서 리그의 평균 득점은 서서히 증가하다가 7월에 최고치를 기록한다고 설명했다. 여름에 최고치를 찍은 평균 득점은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시즌 막바지인 11월에 다시 증가한다.

지난 주말 K리그1 2022 28라운드에서 26골이 터지는 등 8월에 열린 20경기에서 평균 3.25득점을 기록했다. 12팀 체제가 완성된 2014시즌 이후 1부 역대 라운드 최다 골 경신이 유력하다. 8월에는 1부 경기가 10경기가 남아있다. 현재까지 라운드 최고 득점 기록은 지난 2020시즌 7월에 펼쳐진 10라운드(28골)였다. 2위는 같은 해 8월에 열린 18라운드(27골)였다.

유독 여름에 득점이 증가하는 배경에는 ‘수중전’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 7, 8월에는 장마로 인해 비가 내리거나 습도가 높은 상황에서 치러지는 경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볼 스피드와 회전 속도가 증가하고, 불규칙 바운드도 많아진다. 수비수에게는 불리한 환경일 수밖에 없다. 더운 날씨가 공격수보다는 수비수에게 더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최근 5년 평균 월별 득점. [사진 프로축구연맹]

반면 공격수들은 시즌 개막 후 경기를 치를수록 팀 동료들과 호흡이 좋아지고, 실전 감각이 올라가면서 득점력이 함께 올라간다고 분석됐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순위에 부담이 덜한 상황에서 과감한 경기 운영이 가능해진다. 상대 전력에 대한 분석도 완료가 됐다. 이러한 점이 여름에 득점이 많아지는 요인인 것 같다”고 했다.

최근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들의 7,8월 득점도 유독 많았다. 2017~2020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조나탄(22골) 말컹(26골) 타가트(20골) 주니오(22골)의 7,8월 득점은 시즌 전체의 절반 가까이 됐다. 조나탄은 10골, 말컹은 11골, 타가트는 9골, 주니오는 12골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득점왕을 차지한 주민규(제주)는 7~8월에 단 3골이었다.

신문로=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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