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印 합동훈련에…中, 히말라야서 신형 방공미사일 시험 맞불
중국 신장(新疆) 군구가 최근 최신예 훙치(紅旗, HQ)-17A 지대공 요격 미사일을 훈련하는 영상을 공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미국과 인도가 오는 10월 히말라야 산맥 일대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예고한 데 대한 맞불 차원의 조치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공개한 영상의 요격 미사일 장비가 기동력이 높고 정밀 타격이 가능한 HQ-17A 방공 미사일 시스템이라고 지적하면서, 임박한 미국·인도 합동 훈련을 겨냥해 억지력을 과시한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중국중앙방송(CC-TV)은 15일 “해발 4500m 고원에 주둔 훈련하는 신장군구 모 화력여단이 신형 지대공 미사일 실탄 사격 훈련을 진행했다”며 “초저공 비행으로 레이더 정찰을 피하는 ‘적’의 고속 표적기를 맞아 방공 분대가 신속히 따라붙어 첫 번째 미사일로 정확히 명중시켰다”고 훈련 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두 번째 시도에서는 비행체가 강력한 전자파 간섭에도 불구하고 회피 시스템을 이용해 명중시켰다고 덧붙였다.
웨강(岳剛) 퇴역 육군대령은 이번에 공개한 장비는 지난해 5월 신장군구에 실전 배치된 시스템의 일부인 신형 HQ-17A 단거리 방공 미사일이라고 지적했다. HQ-17A 근거리 방공미사일은 지난 2019년 10월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HQ-16B 중거리 방공미사일과 함께 처음 공개됐다. 웨 대령은 “이동 차량에 탑재 가능한 훙치-17A는 항공기, 공대지 미사일, 순항 미사일 등 다양한 목표물을 요격할 수 있다”며 “탐지 기능과 레이더 추적 능력이 모두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해방군이 고원지대에서 고강도 실탄 훈련을 진행한 것은 억지와 대응조치”라며 “미국과 인도가 중국의 문 앞에서 힘을 과시해도 중국은 전쟁 준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근 인도 군부는 오는 10월 미국과 합동 훈련 계획을 확인했다. 훈련은 인도와 중국의 티베트 자치구 사이의 실질통제선(LAC)으로부터 100㎞ 안쪽에서 진행된다. 특히 미국·인도 연합 훈련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군이 대만 주변 해역에서 고강도 군사 훈련을 진행하며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발표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과 인도는 지난 2020년 6월 15일 국경 분쟁 중인 갈완계곡에서 무력 충돌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 인도는 충돌 즉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인도군 20명이 숨졌다고 발표했지만, 중국은 지난해 2월 사망한 병사 4명과 부상병 1명에게 영웅 칭호를 추서하며 뒤늦게 공개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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