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기운이 쏟아지는 테라스가 포인트! 인테리어 팁이 가득한 랜선집들이 #취향을담은집

소지현 2022. 8. 1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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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무언가에 애정을 쏟을 줄 알고, 분명한 취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행복하고 풍요로운 하루를 완성할 줄 아는 이들. 이들의 집은 어떤 풍경일까요? <엘르> 에 전해온 집에 관한 인터뷰 시리즈 #취향을담은집 그 스무 번째 이야기.
@jian_bruun

안녕하세요? 저는 홈 패브릭 브랜드 '브룬(bruun.kr)'을 운영하는 대표 이지안입니다. 대학 시절 제품 디자인을 전공했고, 여러 과제를 수행하면서 패브릭 디자인에 흥미를 느꼈어요. 당시 집 근처에 부산 진시장이 있어서 즐겨 찾으며 직접 침구를 제작하다 자연스레 졸업 후 제 브랜드를 런칭했답니다.

2009년부터 시작해 어느덧 13년 차를 맞았어요. 그동안 침구부터 커튼과 쿠션 등 집과 관련된 패브릭 아이템을 디자인하고 선보이고 있죠. 덕분에 당연한 수순처럼 집, 그리고 홈 스타일링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큰 편이에요.

또 제 삶을 표현하는 데 있어 빠질 수 없는 존재가 있는데요. 바로 반려견인 퐁이입니다. 저와 퐁이, 이렇게 둘이 함께 도란도란 살고 있어요.

「 #1 집과 처음 만난 순간 」
@jian_bruun
@jian_bruun
저희 집은 저층에 자리한 테라스형 아파트예요. 이 집으로 이사 오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테라스였답니다. 이사를 결심했을 때, 가장 고심하며 고려했던 요소가 저는 물론 퐁이도 모두 만족할만한 집을 찾는 일이었어요. 이 조건을 가장 우선순위로 두고 매물을 둘러보다 이 집을 발견했을 때, '여기다' 싶었죠!

무엇보다 침실에서 테라스로 바로 나갈 수 있는 구조가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아파트 단지 내 조경이 잘 가꾸어져 있고, 또 아파트 내 세대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라는 것도 좋았어요. 이전에는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아파트에 거주해서 늘 거리의 소음과 복잡한 도로 사정으로 여러 불편함을 겪었는데요(매일 필수 코스인 퐁이와의 산책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 불편함을 떠올리자 정반대의 조건을 지닌 이곳이 제겐 최적의 집이란 결론을 얻었답니다.

초록빛으로 가득한 싱그러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여름엔 테라스에 나가서 나무와 하늘만 보고 있어도 눈이 맑아지는 느낌이에요! 거실과 침실, 테라스에서 보이는 소나무로 가꿔진 조경을 바라볼 때면 그때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구나, 매번 실감해요(웃음).

@jian_bruun
「 #2 집에 대한 소개 」
@jian_bru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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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으로 이사하면서 이를 계기로 전체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진행했어요. 이 아파트는 집마다 구조와 테라스 위치가 모두 다 다른 게 특징인데요. 저희 집은 작은 방 두 개 앞에 테라스가 하나로 연결이 된 구조였어요. 그래서 과감하게 두 작은 방을 하나의 공간으로 합치는 구조 변경을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공간은 침실과 드레스룸으로 사용 중이에요. 브랜드 운영을 위해 침구 촬영을 집에서 진행할 때도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침실이 가장 중요해서 이 공간을 중점으로 뒀답니다.

인테리어를 도맡아준 포포디자인 스튜디오의 대표님은 제 오랜 친구이기도 해서 제가 뭘 원하고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정확하게 캐치하고, 또 실현 해줬어요. 또 한 가지 포인트는 침대 위치와 드레스 룸 사이에 일종의 임시 벽을 만들어 공간을 분리했는데요. 프렌치 스타일을 좋아하는 제 취향을 반영해 파리의 에어비앤비에서 볼법한 디자인으로 직접 제작했답니다.

아, 벽 한쪽으로는 싱그러운 네 잎 클로버가 가득한 벽지를 포인트로 활용했어요. 스웨덴 브랜드 '샌드버그'의 제품으로, 이 벽지 덕분에 침대 헤드의 방향에 따라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jian_bruun
「 #3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과 그 이유 」
@jian_bruun
@jian_bru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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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공간을 꼽자면 단연코 침실입니다(웃음). 집에서 제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도 하고, 인테리어를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신경을 쏟은 공간이기 때문이죠. 그리 크지 않은, 아담한 사이즈의 테이블과 그 위에 컴퓨터를 세팅해 간단한 업무도 볼 수 있어서 집에 머무는 동안 침실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곤 해요.

또 침실 곳곳에 선반이나 서랍장을 배치해뒀는데요. 그 위에 좋아하는 오브제를 진열해두고 감상하는 것도 좋아하는 일 중 하나입니다. 잠시 일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땐 테라스로 발걸음을 옮겨요. 의자에 앉아 불어오는 바람도 느끼고, 햇살도 받으면 절로 힐링이 된답니다. 그뿐만 아니라 비가 내리는 날엔 어닝에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는 순간도 좋아해요.

@jian_bruun
「 #4 인테리어에 대한 영감을 얻는 방법 」
@jian_bru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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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다채로운 이미지나 아트 북 등과 같은 전문 서적과 자료를 많이 접하려고 해요. 특히 인테리어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 직접 가보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부산에 거주하는 만큼 주변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공간들은 시간을 내서 방문한답니다. 아카이브 앱크의 부산 쇼룸, 르라보 부산 팝업 스토어, 광안리에 위치한 브런치 카페 데얼이즈, 부산 명지의 포토 아틀리에 등등. 인테리어 팁을 얻을 수 있는 유익하고 근사한 공간들에서 힌트를 얻곤 해요.

인스타그램이나 핀터레스트, 에어비앤비를 통해 해외 유저들의 홈스타일링과 인테리어를 눈여겨보기도 하죠. 확실히 거주 공간과 홈 스타일이 좀 더 과감하고 다채로운 편이라 예상치 못한 아이디어를 얻을 때가 많아서 아주 유용해요.

@jian_bruun
「 #5 나만의 홈 스타일링 팁 」
@jian_bru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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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인테리어 자료를 보다 보면 결국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스타일이 무엇인지 정돈되는 기분이에요. 별다른 감흥을 주지 않는, 무의미한 것들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고 결국 두 손에 제 취향의 '정수'만 남기는 느낌이랄까요? 저만의 심미안으로 선별한 자료를 섬세하게 아카이빙하면서 자연스레 스타일링의 방향을 잡아가곤 합니다.

특히 저는 홈 패브릭 브랜드를 운영하다 보니 샘플로 제작하는 침구, 쿠션, 커튼 등을 제가 가장 먼저 활용하곤 하는데요. 얇은 솜을 누빈 여름 침구로 제작한 제품은 디자인도 촉감도 모두 마음에 들어 가장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홈스타일링에서 패브릭을 교체하는 건 손쉽고 효과적으로 인테리어에 환기를 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jian_bruun
「 #6 가장 아끼는 오브제 」
@jian_bru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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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센터에서 직구한 루이스 폴센의 pH 2/1 조명. 제가 디자이너 조명에 관심을 갖게 될 무렵, 처음 소장한 아이템이에요. 지금의 노르딕 네스트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센터였던 그 시절에 구입했는데요. 청소하다 바닥에 떨어트리는 바람에 유리 갓이 깨져버렸어요. 너무 산산조각이 나서 다시 수리할 엄두도 낼 수 없었을 정도였죠. 갓이 깨지는 바람에 스탠드는 쓸모가 없어졌지만 버릴 수가 없어서 보관만 하고 있었어요.

그렇게 스탠드만 3년을 소장하고 있다가, 루이스 폴센에서 진행한 이벤트로 운 좋게 갓을 구할 수 있었어요. 이 조명과 제가 운명이라고 느껴진다면 지나친 생각일까요? (웃음). 그 에피소드 이후로 가장 아끼는 오브제로 등극했답니다.

「 #7 나만의 행복한 #스테이홈 루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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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일을 하지 않아도 집에서 머무는 시간 그 자체가 제겐 행복이에요. 테라스가 있는 지금 집으로 이사 오면서 그 행복을 더욱 자주 체감하고 있어요. 맛있는 음식과 커피를 준비해서 테라스에서 시간을 보내면 더없이 편안하고 행복한 기분이죠. 특히 비가 내리는 날이나 해가 저물어 노을로 물든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면 테라스의 매력이 더욱 빛을 발합니다. 여름이 지나 시원한 바람을 즐길 수 있는 가을날의 테라스 라이프 역시 너무 기대돼요!
@jian_bruun
「 #8 위시리스트 리빙템 」
아르텍의 '스크린 100'.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작은 방 두 개를 터서 침실을 만든 덕분에 보통의 침실보다는 방 사이즈가 큰 편이에요. 임시 벽을 세워 드레스 룸과 침대 사이를 구분해뒀지만, 업무를 보는 테이블과 침대도 분리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가벽을 두 개 세우는 것보단 룸 디바이더를 들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죠. 이동이 가능한 아르텍의 스크린 100은 정말 모든 요소가 마음에 드는 오브제예요. 지금 사용하고 있는 테이블 역시 아르텍이라 잘 어우러질 듯하고요. 기회가 되면 바로 구입하고 싶은 1순위 위시리스트예요.
「 #9 나에게 '집'이란 」
@jian_bru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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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자극을 주는 공간! 밖에서의 고단한 일상은 잠시 뒤로 하고 집에선 퐁이와 함께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는 편이에요. 한편으론 일에 대한 아이디어를 계속 추구해야 하는 공간이 바로 집이기도 하답니다. 편안한 공간 안에서 다양한 변화를 통해 얻는 에너지가 제 삶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어요. 그 힘 덕분에 제가 13년 동안 브랜드를 이끌어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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