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시다 총리, 취임 후 첫 휴가..『사피엔스』, 루즈벨트 평전 챙겼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지난 15일 오후부터 21일까지 취임 후 첫 여름 휴가에 들어갔다. 휴가 중에는 가족들과 골프 및 온천 여행을 하며 휴식할 예정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휴가를 앞두고 기시다 총리는 외교 전략과 경제대공황 등과 관련된 10여 권의 책을 구입했다.
17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16일 유코(裕子) 부인과 장남, 비서관 등과 함께 사이타마(埼玉)현의 골프장을 찾았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후 처음 치는 골프다. 17~19일에는 가족들과 함께 시즈오카(静岡)현 이즈(伊豆) 반도에 있는 온천으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가 휴가를 맞아 고른 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15일 전국전몰자추도식 참석 후 도쿄(東京)역 인근에 있는 서점에 들러 직접 책을 골랐다. 아사히신문은 "향후 방위력 강화 등을 포함한 신년도 예산안 편성이나 중국·러시아에 대한 대응 등 난제를 풀어야 하는 상황"에 있는 기시다 총리가 외교 전략이나 경제 문제를 다룬 서적들을 주로 골랐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가 고른 책에는 『역사에 남은 세 외교 현인 비스마르크, 탈레랑, 드골』이 포함됐다. 일본 정치학자 이토 간(伊藤貫)이 쓴 책으로 19세기 후반 유럽 등을 무대로 '리얼리즘 외교'를 펼친 대표적인 정치인들이 거론된다. '신시대 리얼리즘 외교'를 내걸고 있는 기시다 총리가 과거의 외교 전략을 참고하려는 보인다고 아사히 신문은 분석했다.
기시다 총리는 올해 1월 국회 시정방침 연설에서 "미래를 향한 이상의 깃발을 확실히 내걸면서 현실을 직시하는 '신시대 리얼리즘 외교'를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변화는 국제 정세 속에서 일본의 국익을 지켜나가겠다는 뜻으로 △자유와 민주주의 등 보편적 가치 △기후변화 등 전 지구적 과제 △국민의 생명과 삶을 지키는 것 등 세 가지가 신시대 리얼리즘 외교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 위기 극복에 도전한 32대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를 다룬 『프랭클린 루스벨트-대공황과 대전에 도전한 지도자』도 기시다 총리의 선택을 받았다. 일본의 역사학자 사토 치토세(佐藤千登勢)가 쓴 루스벨트 대통령 평전으로 뉴딜 정책과 외교 전략 등을 집중 조명했다.
책방 관계자들이 선정하는 '서점대상' 올해 수상작인 전쟁 소설 『동지소녀여, 적을 쏴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도 구입했다. 『동지소녀여, 적을 쏴라』는 아이사카 토마(相坂冬馬)의 소설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군에 있던 여성들만의 저격 소대 이야기다.
술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시다 총리는 집에서 마시는 와인에 관한 해설서 등도 구입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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