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폼랩스 권도형, 검찰 수사 대비 착수?..국내 변호사 선임하고 법적 대응 준비

홍주연 2022. 8. 17. 11:3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매경DB)
한국산 가상자산 테라USD(UST)와 루나(LUNC)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국내 변호사를 선임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권 대표는 국내 로펌 변호사들을 선임해 검찰 수사에 대비 중이다. 권 대표는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에 최근 변호인선임서를 제출했다.

최근 권 대표는 가상화폐 전문 미디어 ‘코이니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수사당국과 연락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인터뷰는 지난달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싱가포르에 체류 중인 권 대표에게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 있는지 묻자 “그런 결정을 내리기는 힘들다”면서 “우리는 수사관들과 연락한 적이 없고 그들은 우리를 기소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또한 한국에 돌아가 수사와 재판을 받으면 징역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질문에 그는 “때가 되면 협조할 계획”이라며 “인생은 길다”고 말했다.

이어 “공매도 세력이 이득을 본 것에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다”면서도 사기 혐의는 부인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실패와 사기는 다르다”며 형사 책임을 부인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한편 검찰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을 부활시켜 1호 사건으로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수사 중이다.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 공동창립자인 신현성 티몬 이사회 공동의장 등은 지난 5월 사기와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등 혐의로 투자자들로부터 고소·고발됐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달 20일 가상자산 거래소 7곳과 테라폼랩스의 관계법인들, 관련 인물들의 자택 등 총 15곳을 압수수색한 뒤 관계자를 소환조사하고 압수물을 분석 중이다. 검찰은 해외 체류 중인 권 대표에 대해 입국 시 통보 조치를, 신 의장 등 핵심 관련자에 대해서는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

앞서 권 대표가 발행한 루나 코인은 지난 5월 초 10만원대에 거래됐다가 99% 이상 폭락해 현재는 1원도 안 되는 ‘휴지 조각’이 됐다. 지난 5월에 52조원을 기록한 루나의 시가 총액은 바닥을 찍었고, 국내에서만 28만명의 투자자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 투자자들은 권 대표가 연 20%에 달하는 이자를 내세워 투자자를 모은 것이 ‘폰지 사기’와 ‘유사 수신’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현행법상 암호화폐가 자본시장법상 ‘금융 투자 상품’은 물론 유사수신행위법상 ‘금전’에도 해당하지 않아 처벌 근거가 부족하다. 현재 검찰은 수사와 함께 법리 검토를 진행 중이다.

[홍주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