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1st] 김민재, 쿨리발리 혹은 키엘리니? 두 레전드와의 비교로 보는 스타일

김정용 기자 2022. 8. 1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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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A 단 한 경기 만에 센터백 포지션의 최고 스타였던 칼리두 쿨리발리와 조르조 키엘리니를 소환했다.

조르조 키엘리니는 쿨리발리보다 더 위대했던 21세기 세리에A 대표 수비수 중 한 명이다.

김민재가 키엘리니와 비슷한 실력에 도달했다는 의미일 수는 없고, 익숙한 선수에 빗대 플레이스타일을 설명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쿨리발리와 키엘리니 모두 거한이지만 수비 방식은 많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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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나폴리).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A 단 한 경기 만에 센터백 포지션의 최고 스타였던 칼리두 쿨리발리와 조르조 키엘리니를 소환했다. 두 선수의 실력에 이미 도달했다는 건 아니었지만, 현지의 발언들을 보면서 김민재를 보는 그들의 시각을 짐작할 수 있다.


김민재는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로나의 마르크안토니오 벤테고디에서 열린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A 1라운드를 통해 새 리그에 데뷔했다. 나폴리의 센터백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5-2 대승에 기여했다.


김민재는 전설적 센터백 쿨리발리를 대체하기 위해 영입됐는데, 첫 경기부터 전임자와 같은 기량을 발휘하는 건 무리지만 충분히 성공적인 데뷔전이었다. 쿨리발리처럼 넓은 수비 범위를 감당하면서 패스뿐 아니라 드리블로도 빌드업해야 하는 어려운 임무를 소화해냈다.


이런 김민재에 대해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김민재는 완벽했고, 장엄했다. 몇몇 대목에서는 쿨리발리를 떠오르게 했다. 괴물같다고 말해야 할 장면들도 있었다"며 만족을 표했다. 특히 쿨리발리의 역할을 해낸 순간이 많았다는 말은 자신이 요구한 바를 잘 소화했다는 칭찬이다. '장엄'과 같은 표현은 이탈리아어 특유의 풍부하고 호들갑스런 수사의 일환이다.


반면 김민재가 쿨리발리와는 다른 스타일의 선수라는 분석도 있었다. 대표 스포츠 신문 '가체타 델로 스포르트'는 선수별 평점을 매기면서 김민재에게 준수한 점수인 6.5점을 줬다. 점수보다 재미있는 건 촌평이다. '실수가 조금 있었다. 빌드업이 강점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피지컬이 무시무시했다'며 '예측을 할 줄 알고 몸으로 하는 수비를 좋아하는 것 같다. 쿨리발리보다 키엘리니에 가깝지만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평가했다.


조르조 키엘리니는 쿨리발리보다 더 위대했던 21세기 세리에A 대표 수비수 중 한 명이다. 김민재가 키엘리니와 비슷한 실력에 도달했다는 의미일 수는 없고, 익숙한 선수에 빗대 플레이스타일을 설명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쿨리발리와 키엘리니 모두 거한이지만 수비 방식은 많이 달랐다. 쿨리발리는 몸싸움보다 슬라이딩 태클을 비롯한 깔끔한 수비를 좋아하는 반면 키엘리니는 일단 어깨로 상대를 밀고 몸싸움으로 자세를 무너뜨리는 방법을 쓰곤 했다. 김민재 역시 발보다는 어깨로 공격수를 제압하는 경우가 더 많고, 이날도 케빈 라자냐를 몸싸움으로 제압하는 장면이 잦았다. 이 점에서 키엘리니에 비유된 셈이다.


공격에 가담하고 빌드업할 때의 동작도 '가체타'의 담당 기자에게는 쿨리발리보다 키엘리니를 연상시킨 모양이다. 두 선배 센터백은 수비뿐 아니라 빌드업 능력이 뛰어나며, 전방으로 주는 패스와 공을 몰고 올라가는 드리블 모두 능숙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차이점이라면 쿨리발리는 최근 첼시 소속으로 토트넘홋스퍼에 넣은 발리슛이 보여주듯 공을 다루는 동작이 우아하다. 반면 키엘리니는 레프트백 출신으로서 공을 편하게 다루지만 드리블할 때 우아하다는 느낌보다 기세 좋게 밀고 올라간다는 느낌일 때가 많다. 김민재는 후자에 가깝다.


하지만 쿨리발리와 키엘리니의 차이는 세부적인 것이고, 큰 틀에서는 두 레전드가 비슷한 캐릭터다. 포백에서는 왼쪽 센터백을 주로 맡으며, 수비 범위가 넓고, 상대의 발빠른 공격수를 전담으로 막을 수 있으며, 빌드업할 때 패스와 드리블을 마음대로 택해 공을 전진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김민재 역시 같은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에 스팔레티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데뷔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감독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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