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극단적 선택' 소방관 절반이 MZ세대.. '신변 비관' 최다

강준구 2022. 8. 17.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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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자살한 소방공무원의 절반이 이른바 'MZ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관의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의 3분의 1 가까이가 신변 비관으로 조사되면서 소방청이 조직문화 혁신과 마음 건강 관리를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자살자 10명 가운데 7명(70%)이 MZ세대일 정도로 젊은 소방관의 자살 비중이 늘어나자 소방청이 특별대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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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67명, 연평균 13.4명
소방청, 치유 특별대책 수립
멘토링·원클릭신고센터 운영


최근 5년간 자살한 소방공무원의 절반이 이른바 ‘MZ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관의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의 3분의 1 가까이가 신변 비관으로 조사되면서 소방청이 조직문화 혁신과 마음 건강 관리를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소방청은 2017~2021년 극단적 선택을 한 소방관은 연평균 13.4명으로 모두 67명에 달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가운데 20·30대인 MZ세대가 33명으로 전체의 49.3%에 달했다. 이어 40대가 25명, 50대가 9명이었다. 근무연수로도 10년 이내 근무자가 31명으로 가장 많았고, 10~20년이 21명, 20년 이상이 15명이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자살자 수가 치솟았다. 2017년 15명이던 자살자는 2018년 9명, 2019년 14명, 2020년 12명으로 점감 추세였으나 지난해 17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자살률(인구 10만명 당 자살자 수)도 같은 기간 31.2명에서 17.2명(2018년)까지 줄어들다가 지난해 26.2명으로 상승했다. 소방청이 자체 집계한 자살 원인을 살펴보면 신변 비관이 2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정 문제(14명), 경제·정신적 문제(각 9명), 원인 미상(15명)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의 경우 자살자 10명 가운데 7명(70%)이 MZ세대일 정도로 젊은 소방관의 자살 비중이 늘어나자 소방청이 특별대책 마련에 나섰다. 소방청은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나 우울증 등에서 자살로 이어지는 전이 과정을 막기 위해 환경 조성, 조기 진단, 집중 관리, 치유 지원의 4단계 추진전략을 마련해 적극 개입키로 했다.

이를 위해 MZ세대 직원이 멘토가 돼 소방관서장 등 선배 관리직에 조언하는 ‘리버스 멘토링제’를 도입한다. ‘갑질’과 직장 내 괴롭힘 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익명의 원클릭신고센터도 적극 활용한다. 극단적 선택이 자주 발생하는 고위험 시기(5~9월) 또는 사회·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사건이 발생할 경우 관심·주의·경계 단계별로 전문상담사와 소방관서별 생명존중 협력담당관이 긴급 심리지원에 나선다.

전국 4개 권역(강원·전북·경북·충북) 11개 소방서와 서울대병원 간 진료체계를 구축해 정신건강의학 분야 상담·진료도 제공키로 했다. 이흥교 소방청장은 “소방공무원이 극단적 선택 위기에 처했을 때 모든 동료의 관심과 공감으로 신속히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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