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 화물연대, 하이트진로 기습 농성.. '떼법' 비판도

양한주,정신영 입력 2022. 8. 1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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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 100여명이 하이트진로 본사를 기습 점거했다.

16일 경찰과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화물연대 조합원 100여명은 이날 오전 6시10분쯤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 1층 로비와 옥상을 기습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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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나서면 일낼 것"
한때 1층 막고 옥상농성 투쟁 격화
운송료 인상 두고 수개월째 갈등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16일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에 대형 현수막을 내건 채 농성하고 있다. 이들은 하이트진로의 손해배상소송·가압류 철회, 파업에 가담해 해고된 소속 직원 132명의 복직 등을 요구하며 이날 본사 1층 로비와 옥상 등을 점거했다. 뉴시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 100여명이 하이트진로 본사를 기습 점거했다. 이들은 인화성 물질을 갖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경찰 진압 시 투신하겠다고 위협했다. 운송료 인상 등을 둘러싼 하이트진로와 화물연대 간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노조 대응 수위도 갈수록 높아지는 양상이다.

16일 경찰과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화물연대 조합원 100여명은 이날 오전 6시10분쯤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 1층 로비와 옥상을 기습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건물 경비원을 밀친 후 정문으로 진입했다. 본사 직원들은 노조원들이 1층 로비 문을 걸어 잠그는 바람에 오전 9시가 넘어서야 출근할 수 있었다.

일부 노조원은 옥상에서 “시너를 들고 왔으니 경찰이 나서면 일을 벌이겠다”며 “경찰이 진입하면 뛰어내리겠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경력 300여명을 현장에 투입해 대응에 나섰으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 강남소방서도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본사 앞에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화물연대는 하이트진로가 조합원을 상대로 청구한 손해배상 소송 철회와 해고 조합원 전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2명은 지난 3월 화물연대 가입 후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여왔다.

수양물류는 하이트진로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 6월 화물연대와 수양물류의 협상이 시작됐지만 그사이 파업 가담 직원 132명이 해고 통보를 받았다. 하이트진로도 조합원 일부를 상대로 업무방해 등 공동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액 28억원을 청구했다.

화물연대 측은 “유가 폭등으로 하이트진로 화물노동자의 생계는 벼랑 끝으로 내몰렸고 절박함에서 시작한 파업이 100일에 가까워지는 동안 화물노동자를 탄압하는 극단적 결과로만 귀결될 뿐 아무런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화물노동자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본사 옥상 광고탑에 올라 고공농성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화물연대가 지난 2일부터 파업 중인 이천·청주공장과는 무관한 강원공장에서도 운송 차단 등 농성을 시작하고, 시너 등 위험 물질을 동원해 본사를 점거하자 불법 수단을 동원한 ‘떼법 시위’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퇴거 명령뿐 아니라 경찰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라며 “각 공장에서의 불법 시위에 이어 이런 본사 무단 점거 같은 불법행위는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상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한주 정신영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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