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논란' 당헌 개정에..이재명 "정치는 생물", 박용진 "사당화"

김준영 입력 2022. 8. 16. 21:22 수정 2022. 8. 17.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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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ㆍ28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당헌 80조 개정안을 의결한 16일, 이재명ㆍ박용진 당 대표 후보는 ‘당헌 개정’ 문제를 놓고 TV토론에서 정면충돌했다. 이 후보는 현행 당헌이 “검찰 공화국의 야당 침탈 루트가 될 수 있다”며 개정안에 찬성했다. 반면 박 후보는 “(당헌 개정이) 내로남불이자 실망의 루트가 될 것”이라고 반대했다. 전날 강훈식 후보의 사퇴로 이날 TV토론은 양자 대결 방식으로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박용진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16일 전북 전주시 JTV 전주방송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당헌 80조 개정에…李 “정치는 생물”, 朴 “개인 보호 위한 사당화”


이날 전주 JTV 주최로 열린 토론은 시작 전부터 전운이 고조됐다. 이날 오전 전준위가 ‘이재명 방탄용’이란 지적에도 당헌 80조 개정을 의결하고, 이에 박 후보가 “정치적 자충수”라고 의원총회에서 공개 반발하면서다. 개정 내용은 부정부패 관련 당직자의 직무 정지 시점을 ‘기소 시’에서 ‘하급심(1심) 금고형 이상의 유죄판결 시’로 늦추는 게 골자다.

박 후보는 주도권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당헌 80조 개정에 대해 밀도 있는 토론을 나눠볼 생각”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현행 당헌은 “개인의 위험이 당 전체의 위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막기 위한 방패”라며 “한 개인의 보호를 위해서 하는 거라면 사당화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도 이 조항이 있는데, 우리가 ‘차떼기 정당’(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을 비하하는 표현)만도 못한 당헌을 가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정치는 생물”이라며 개정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특수부 검사 출신의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됐고, 모든 정부의 요직을 검찰 관련자들이 차지했다”며 “이 엄혹한 상황을 박 후보도 진지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검찰 공화국이라는 상황뿐 아니라 무죄 추정의 원칙도 고려해달라”며 “동료 정치인들이 겪게 될 사법적 탄압에 조금만 더 공감을 해보는 게 어떠냐”고도 말했다.


‘위장 탈당’ 민형배 복당 논란…李 “민형배가 희생한 것”


“정치는 생물”이라는 이 후보의 주장은 민형배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로 번졌다. 친명(친이재명)계인 민 의원은 지난 4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를 위해 당을 떠나 ‘위장 탈당’ 논란을 일으켰다.

박 후보는 “상황에 따라 원칙이 달라지면 안 된다”며 “민 의원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서도 당헌ㆍ당규상 탈당자는 1년 안에 복당할 수 없다고 돼 있다. 이 후보는 복당 절차를 밟을 것인가”라고 물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과 무소속 민형배 의원이 지난달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이에 이 후보는 “규정도 물론 중요하니까 지켜야 되겠죠”라면서도 “정치는 현실이다. 국민과 민주당 지지층들의 의견도 충분히 고려해서 판단하는 게 옳다”며 복당 추진을 시사했다. 이어 그는 “그것(위장 탈당)은 민 의원의 개인 이익을 위해서 한 일이 아니지 않으냐”며 “민주당 또는 개혁 진영의 소망을 실현하기 위해서 나름 희생한 것으로 본인은 생각했을 것이고 저도 그렇게 판단한다”고도 덧붙였다.


‘셀프공천’ 도돌이표…朴 “맥 빠진다”, 李 “의견 강요 말라”


이 후보의 지방선거 책임론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박 후보는 이 후보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와 관련, “첫째 논란은 이 후보가 당이 요청해 계양을 지역에 출마한다고 말하며 뒤에서는 출마시켜달라는 전화를 했다는 것, 둘째 논란은 전국적으로 지원 유세를 가고 유능한 인재를 많이 당선시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라며 ‘셀프 공천’ 공세를 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박용진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16일 전북 전주시 JTV 전주방송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초청 토론회 기념촬영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서고 있다. 뉴시스


이에 이 후보는 “2선으로 완전히 물러나는 것이 책임지는 것이기도 하지만 흔들리는 당을 제대로 이끌어나가는 것도 책임지는 방법”이라며 “대선 때 이재명을 찍은 분들이 절망해서 투표장에 나오지 않으니, 직접 선거에 뛰어드는 것이 그분들을 투표장에 나오게 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전 토론에서의 공방과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자 박 후보는 “이 후보가 사과라도 한마디 해주시면 좋겠는데 계속 해석이 다르다고 하니 맥이 빠진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사를 강요하는 것은 토론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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