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핀 곰팡이, 잘라내 먹어도 될까?

영남취재본부 황두열 2022. 8. 1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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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 다습한 기후에다 집중호우가 내리는 계절에는 곰팡이 내습을 받은 식빵이 흔하다.

한여름 높은 온도와 습도가 한꺼번에 찾아오니 벌레나 곰팡이 등 이물질이 식품에 혼입되기 때문이다.

소화기내과 전문의 임창섭 대동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과장은 "벌레나 곰팡이가 번식하는데 좋은 환경인 여름철에는 가공돼 나온 식품이라도 보관하는 과정에서 용기가 파손되는 등 외부 공기가 유입돼 변질될 수 있으니 보관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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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클립아트코리아]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황두열 기자] 깜빡 잊고 놔뒀더니 산 지도 얼마 안 된 빵에 곰팡이가 번져 있다면?

고온 다습한 기후에다 집중호우가 내리는 계절에는 곰팡이 내습을 받은 식빵이 흔하다. 한여름 높은 온도와 습도가 한꺼번에 찾아오니 벌레나 곰팡이 등 이물질이 식품에 혼입되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7년부터 최근 5년간 가공식품 이물 신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39.5%가 벌레와 곰팡이 신고로 나타났고 주로 7∼10월에 집중됐다.

발생원인 조사 결과 유통과 소비 과정에서 보관, 취급 과정 부주의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곰팡이의 경우 과자 19.0%, 빵·떡류 16.5%, 음료류 13.2%, 건포류 12.1% 순으로 나타났다.

곰팡이의 몸을 이루는 섬세한 실 모양의 구조를 균사라고 하는데 여러 개의 세포가 모여 이뤄진다. 공기 중 분산돼 날아다니던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발견되면 그곳에 안착해 균사를 뻗어나가며 생존한다. 주로 탄수화물 등 영양분이 많은 식품에 기생해 번식한다.

곰팡이는 수천 종이 있으며 발효 음식에 사용하는 곰팡이부터 아플라톡신(aflatoxin)이라고 불리는 발암물질을 가진 해로운 곰팡이까지 다양하며 일반인이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음식물 섭취 전 곰팡이나 이물질을 발견했다면 섭취를 삼가며 즉시 폐기해야 한다.

간혹 곰팡이가 없는 부분만 잘라서 먹는 경우가 있는데 눈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에도 곰팡이가 퍼져 있을 가능성이 있어서 삼가야 한다.

음식물 섭취 후 곰팡이를 발견한 경우 면역력이 좋은 사람이라면 크게 문제가 없을 수 있으나 곰팡이 종류 또는 유아, 고령, 만성질환자, 알레르기, 천식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곰팡이로 인해 소화기계와 호흡기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음식물 섭취 후 구토, 구역감, 설사, 복통, 현기증, 두통 등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진료받아야 한다.

여러 번 나누어 먹는 제품의 경우 남은 음식을 밀폐 용기에 덜어 단단히 밀봉해 제품 포장지에 표시된 방법에 따라 보관하도록 하며 무더운 여름철에는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이나 냉장, 냉동실 등에서 저온 보관하는 것이 좋다.

곰팡이의 경우 낮은 온도에서도 번식할 수 있어 냉장고를 주기적으로 청소하도록 하며 개봉한 식품은 빠른 시간에 먹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탄수화물 함량이 높거나 단맛이 강한 음식은 더 그렇다.

택배로 식품을 구입했다면 포장 상자 틈새 등에 벌레가 서식하다가 제품으로 침투할 가능성이 있어 택배를 받는 즉시 제품을 빼서 분리하는 게 좋다.

소화기내과 전문의 임창섭 대동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과장은 “벌레나 곰팡이가 번식하는데 좋은 환경인 여름철에는 가공돼 나온 식품이라도 보관하는 과정에서 용기가 파손되는 등 외부 공기가 유입돼 변질될 수 있으니 보관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간혹 곰팡이를 제거하고 먹으면 괜찮다며 대수롭지 않게 곰팡이가 번식했던 음식물 일부만 제거하고 섭취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경우 후유증을 초래하거나 노약자의 경우 위험할 수 있으니 조금이라도 곰팡이가 번식한 음식은 폐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영남취재본부 황두열 기자 bsb0329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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