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들춰 낸 교회의 민낯.. 한 목회자의 성찰 그리고 바람

김변호 2022. 8. 1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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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새 책] 한국교회가 가야할 길/김진홍 저/킹덤북스


한국교회는 갑자가 불어닥친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영적 수준의 민낯이 그대로 들어났다. 곳곳에서 한국교회를 염려하며 여러 가지 대안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 수표교교회 김진홍 목사가 ‘한국교회가 가야할 길’(킹덤북스)이라는 책을 펴냈다.

이 땅의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와 그 실재를 보여주는 공적 기관이다. 그럼에도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와 복음의 정체성 이해 부족으로 기독교 영성, 공동체성, 공교회성, 공공성을 상실하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한국 교회가 전통적 교회의 틀에서 벗어나 선교적 교회로 탈바꿈 해야 함을 설파하고 있다. 선교적 교회의 신학적 기초를 복음의 거장인 존 웨슬리의 ‘성화론’에서 찾고 있다. 이런 기반 위에 한국교회가 회복해야 할 과제인 공공성, 공동체성, 생태환경 보존, 남북통일, 제자양육, 지역사회 섬김, 가정신앙교육과 예배회복 등을 아주 섬세히 다루고 있다. 이 세상에 보여줄 교회의 실재 그림이 별로 없음을 안타까워하며, 한국 교회가 성경적 기반 위에 든든히 세워져 하나님의 영광과 명예를 높이고자 고뇌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겐 본서는 놓쳐서는 안 될 소중한 영적 지혜서가 될 것이다.

이 책 속에서 김 목사는 “한국 교회가 아직도 희망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교회가 한국사회 지성인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새벽 기도회를 마치고, ‘코로나19 바이러스 이후 한국 교회는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수 없이 되뇌이며 이 글을 썼습니다”고 했다.

이어 김 목사는 “한국 교회가 희망 담기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질문입니다. 필자의 관심은 다음과 같은 것이 아닙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이후 한국 교회가 대면 예배를 온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비대면 예배를 병행해야 할 것인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이후 한국 교회의 헌금 수입이 줄어들 것인가 아니면 헌금 수입이 회복될 것인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이후 그동안 비대면 예배에 익숙해진 교우들이 몇 퍼센트나 예배당에 나올 것인가?’ 오히려 필자의 관심은 ‘어떻게 한국 교회가 이 땅에서 교회다움을 회복할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입니다”라고 했다.

이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드러난 한국 교회의 민낯을 살펴본다. 드러난 한국 교회의 민낯은 한국 교회가 기독교 영성, 공동체성, 공교회성, 공공성을 상실했다는 현실이다. 2부에서는 한국 교회가 기독교 영성, 공동체성, 공교회성, 공공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교회의 틀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문제를 다뤘다. 즉 한국 교회가 전통적 교회에서 ‘선교적 교회’로 탈바꿈해야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선교적 교회란 무엇인지, 선교적 교회가 되려면 어떤 요소가 필요한 지를 다룬다. 3부에서는 선교적 교회의 신학적 기초를 존 웨슬리의 성화론에서 찾는다. 그동안 한국 교회는 존 웨슬리의 신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성령의 체험’(1738년 5월 24일 성령 체험)만을 강조해왔다. 존 웨슬리가 가르치고자 했던 ‘내주하시는 성령의 도움으로 가꿔지는 성화’ 곧 작은 예수가 되는 일에 무관심해왔다. 그래서 웨슬리의 성화론의 주제인 의인, 성화, 그리스도인의 완전, 성화 수련과 소그룹, 사회적 성화, 경제적 성화, 우주적 성화(생태 환경)를 다룬다. 4부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이후 한국 교회의 과제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공공성, 공동체성, 생태 환경 보존, 남북통일, 그리스도의 제자 양육, 지역 사회 봉사, 가정 신앙 교육, 예배 회복 등 한국 교회 회복을 위하여 시급하고도 절실한 목회적 과제들을 다룬다.

책에서 김 목사는 “2년이 넘도록 우리의 일상을 꽁꽁 묶어 놓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초연결 비대면 사회를 갑작스러운 현실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지금 한국 교회는 엄청난 혼돈과 방황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교회 에클레시아는 기본적으로 불러 모으는 공동체인데, 모이지 말라는 사회적인 요구 앞에 한국 교회는 당황하고 있습니다. 변화된 상황을 거부하고 과거의 교회를 그리워하며 그냥 주저앉을 것인가 변화된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 변화에 맞는 혁신적인 미래의 교회를 꿈꿀 것인가 한국 교회가 세상과 엇박자를 내어 비상식적인 집단으로 전락한 이유가 수도 없이 많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한국교회가 기독교 영성 공동체성 공교회성 그리고 공공성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그런 한국 교회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이제 한국 교회는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기독교 영성 공동체성 공교회성 공공성을 회복하지 않으면 한국 교회는 망합니다. 이 이야기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 시대의 목회자인 필자의 이야기이고 우리 교회의 이야기입니다. 문제의 답은 기독교 영성 회복에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변화된 환경에서 어떻게 목회해야 하느냐고 묻는 목회자가 적지 않았습니다. 교회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일은 언제나 영성 회복에서 시작합니다. 엉뚱한 곳을 기웃거리지 말고 문제의 핵심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목회자가 먼저 자신에 대해 절망합시다. 골방에 교회 마룻바닥에 산속 기도원에 홀로 앉아 하나님 앞에서 슬퍼하고 아파하고 항의합시다. 문제의 답은 기독교 영성 회복에 있습니다”라고 했다.

김 목사는 “필자는 오직 ‘내 사랑’ 한국교회를 바라보면서 느낀 고통과 비전을 적었을 뿐입니다. 이 글은 전문적인 신학 이론이 아니라 한국 교회를 사랑하는 한 목회자의 담담한 고백일 뿐입니다”고 강조했다.


저자 김진홍 목사는 강릉 사천에서 태어나 강릉고등학교, 감리교신학대학교를 거쳐 동 신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선교지였던 이집트의 콥틱 신학대학원(Higher Institute of Coptic Study) 에서 콥틱 교회사를, 애즈베리 신학교(Asbury theological seminary-Virtual Campus)에서 선교학을 수학하였다. 현재 수표교교회 담임목사, 감리교신학대학교 객원교수, 기독교 대한감리교 선교국 이슬람 연구원 원장, 아신대학교 중동 연구원 원장으로 섬기고 있다. 저서로는 ‘사는 게 즐거우세요?’ (2013년), ‘기도의 사람’ (2014년), ‘헌신’ (2019년)이 있다.

김변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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