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로 통했던 군 선교 이젠 기회의 '땅끝' 입니다

2022. 8. 1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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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선교하면 생각나는 것이 진중세례, 초코파이 등 입니다. 그동안 진중세례를 통해 긍정적인 효과도 많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좀 더 치밀하게 군선교를 해야 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전국의 군인교회는 1004개가 있습니다. 규모가 큰 군사령부교회, 본부교회, 군단교회, 사단교회 등이 있고 대대급 이하 교회, 소초교회 등의 교회가 있습니다. 이 많은 교회를 군목270명 정도가 다 감당할 수 없어 군선교사(군선교 교역자) 650명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군선교는 군목과 군선교사들이 감당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규모가 큰 교회는 군목들이 담당을 하고 대대급 이하의 교회는 군선교사들이 담당을 하고 있습니다. 군선교사들은 대부분 자비량으로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노고산군인교회의 사례를 통해 군선교 현황을 잠깐 말씀드리겠습니다. 기도목회에 힘을 쓰는 목회방침에 따라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매일 새벽기도회를 진행했습니다. 집에서 교회까지 50킬로미터를 달려 새벽기도회를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지만, 나중에는 부대장 간부 용사들이 나와 국가를 위해 기도하고 부대안전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토요일 새벽 2시에는 초소를 심방하여 위문을 하고 용사들과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유격훈련이나 혹한기 훈련 때에 위문을 하였고, 부대에 전입한 신병들을 위해 인생관 교육을 하였습니다. 코로나가 발병하여 부대출입이 통제되었을 때는 전역하는 용사들을 제대하는 날 위병소 앞에서 위문하였고, 서울역까지 데려다 주는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또한 전역한 용사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전역 후에도 지역교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1;8)고 말씀하셨습니다. 예루살렘과 온 유대는 국내 선교라고 볼 수 있고, 사마리아와 땅 끝은 해외선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열심히 해야 합니다. 우리도 외국선교사들의 헌신과 수고로 이런 부흥을 맛보았습니다. 이 은혜를 갚아야 합니다. 그래서 국외선교를 열심히 해야 합니다. 그와 동시에 국내선교도 게을리 하면 안 됩니다. 국내선교의 황금어장은 군선교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남자는 의무적으로 군대를 다녀와야 합니다. 군생활 중에는 함께 공동생활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모여 있는 장소에 군선교사들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습니다. 이때를 이용하여 최대한 용사들과 많이 만나고 그들과 소통하며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복음을 전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 효과적인 방법을 써야 합니다. 간식이나 먹거리로 다가가는 방법이 있고, 위문공연 등을 통한 마음열기 방법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군에 있는 용사들이 군선교사가 자신을 사랑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일을 해야 합니다. 노고산 군인교회는 매월 3명의 불우용사를 선정하여 금전적인 도움과 관심을 주고 있습니다. 이 용사들이 감동을 받고 군복무를 잘 마치고 제대하기를 바라고 제대 후에는 사회 교회에 정착하여 한국교회의 훌륭한 기둥이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성탄절에는 생활관 별로 케익과 다과를 나눠주고 인증샷을 찍어 그것을 심사하여 3개의 생활관에 문화상품권으로 시상을 하였습니다.

정기적으로 상급부대를 목회하시는 군목님과 소통을 하며 함께 부대의 안전과 복음화를 위해 방향을 모색하고 군목님은 예하부대의 군선교사들의 애환을 들어주고 해결책을 찾고 있습니다. 노고산 군인교회가 속해 있는 사단의 군종참모님은 수시로 군선교사들을 불러 위로해 주시며, 정기적으로 금전적인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이렇게 군선교는 군목님과 군선교사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함께 하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해당부대 부대장과의 소통을 잘해야 합니다. 종교를 떠나서 지휘관의 입장에서는 군선교사들이 안전사고 예방과 사기진작을 위해 힘써 줄 때 감사의 마음을 갖습니다. 노고산 부대의 경우 항상 부대의 지휘관과 원활한 관계를 맺으므로 교회에서는 부대를 위해 힘써주고 부대는 교회를 위해 도와주는 좋은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부대의 정신교육장소로 교회공간을 빌려 주고 부대는 교회의 전등을 교체해 주는 등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침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군선교만 잘해도 한국교회는 희망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는 용사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 용사들에게 세례를 주고 잘 양육하여 인격적으로 주님을 만나게 한 후 전역시키고 전역 후에도 관심을 갖고 사회교회에 정착하도록 힘을 써주면 한국교회에 미래가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다 군에 입대한 용사들도 일대일로 만나 신앙을 점검해 주고 뚜렷한 신앙관을 갖도록 힘써야 합니다. 용사들이 군복무 기간 동안에는 군대라는 울타리 안에 있기 때문에 마음이 많이 힘들고 가난해져 있습니다. 이때를 이용하여 270명의 군목님들과 650명의 군선교사들이 똘똘 뭉쳐 이 사역을 잘 감당하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희망이 있을 것을 확신합니다.

조용환 목사
필자는 장로회신학대학원과 숭실대학교 기독교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예장(통합)총회 군선교사회 직전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노고산 군인교회 담임목사이며 군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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