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막아줄 '2가 백신' 英 세계 첫 승인..국내 접종 계획은

이우림 입력 2022. 8. 16. 17:24 수정 2022. 8. 1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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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연합뉴스.

영국이 세계 최초로 모더나사의 코로나19 ‘2가 백신(모더나스파이크박스2주)’ 사용을 승인한 가운데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16일 “개량 백신의 효과성과 안전성, 방역 상황, 도입 일정ㆍ물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8월 말경 접종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품목허가 결과가 일러도 내달 말 나올 것으로 보이는 데다가 10월에는 BA.5를 겨냥한 새로운 백신이 나올 수 있어 기대만큼 활용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2가 백신 가을 부스터샷에 활용 예정


영국 의약품및건강관리제품규제기관(MHRA)은 15일(현지시간) 모더나가 만든 2가 백신을 성인용 추가접종(부스터샷)에 사용한다는 조건으로 승인했다. 2가 백신이란 두 가지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백신을 말한다. 모더나가 개발한 2가 백신은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원형 바이러스와 오미크론 변이 ‘BA.1’을 동시에 겨냥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 백신이다.

모더나의 6월 임상시험 자료를 보면 기존 백신보다 오미크론 중화항체가 1.75배 더 많이 생성됐다. BA.4나 BA.5에 대해선 1.6배 높은 것으로 나왔다. 2가 백신으로 4차 접종을 하면 현재 유행 중인 BA.5 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가 3차 접종자 대비 6.3배 더 높았다. 영국 MHRA는 “부작용은 기존 백신에서 관찰된 것과 동일하고 일반적으로 경미해 심각한 안전성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영국 백신 자문기관인 백신접종및면역공동위원회(JCVI)는 이르면 다음 달 시작되는 가을 부스터샷 접종 계획에 2가 백신을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식약처 “이르면 9월 말 품목허가 결과 나올 듯”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럼 한국에선 언제쯤 개량 백신을 사용할 수 있을까. 모더나코리아는 지난달 29일 식약처에 2가 백신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식약처는 코로나19 백신 안전성ㆍ효과성 검증 자문단,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최종점검위원회 3중 자문을 거쳐 제품의 안전성ㆍ효과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통상 허가 결과가 나오기까지 180일 정도가 걸리지만 팬데믹 상황에선 신속허가시스템이 가동돼 신청일로부터 40일 이내에 결정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최대한 신속하게 검토하고 있지만 40일까지는 맞추기 어려울 것 같다”며 “일러야 9월 말 정도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식약처 허가가 나온 뒤에도 국가출하승인이나 도입 시기 등을 조율해야 해 실제 접종이 이뤄지는 건 10월 이후에나 가능할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10월 BA.5 겨냥 개량 백신 기다려야”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보건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이런 타임라인을 고려하면 전문가들은 하반기 접종 계획을 보다 신중하게 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는 10월이 되면 BA.4와 BA.5 변이 예방에 효과적인 새로운 개량 백신이 나올 수 있어서다. 앞서 지난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제약사들에게 개량 백신의 표적 균주에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BA.4와 BA.5를 포함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BA.5가 우세종이 됐기 때문에 BA.1을 겨냥한 모더나 2가 백신보다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은 “모더나의 개량(2가) 백신의 경우 BA.5를 예방하는 효과가 크지는 않다. 만약 이를 접종한 뒤 확진자가 우후죽순 생기면 백신에 대한 신뢰도가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일단 지금은 기존 백신을 고위험군에 최대한 맞춰서 위중증률을 줄이고 BA.5에 맞춘 개량 백신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BA.1은 전 세계적으로 소멸되고 있다. 가장 최신의 백신을 맞는 게 효과적”이라며 “최상의 시나리오는 10월 BA.5를 겨냥한 새 백신이 나와 11월 재유행이 오기 전 고위험군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접종을 마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실 10월쯤이면 큰 유행은 다 지나갔기 때문에 2가 백신이 도입이 되더라도 전면적인 접종 형태로 가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BA.5 백신이 나오면 그걸 승인하고 쓰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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