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상장한다는데 왜 '우양' 주가가 올라?
한국거래소는 다음 주 중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컬리 상장예비심사를 진행한다. 앞서 거래소는 재무적 투자자(FI)들에 최소 18개월 이상 보유 지분을 팔지 않을 것과 20% 이상 지분에 대해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겠다는 약정을 컬리에 요구해왔다. 창업자 김슬아 대표 지분율이 5.75%로 낮은 점을 고려했을 때, 상장 이후 일정 기간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에 컬리는 최근 FI들의 보유 지분 의무보유 확약서와 올해 상반기 실적·재무 현황을 거래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무보유 확약서는 컬리의 재무적 투자자들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고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겠다는 약속을 담았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컬리의 경영과 재무 상황도 상장 기준을 충족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경영 성과 요건을 보면 적자를 냈더라도 일정 재무 요건을 갖춘 기업은 예심을 통과할 수 있다.
다만 컬리가 예비심사 승인을 받더라도 2차 관문인 몸값 산정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IPO 시장에 혹한기가 도래하자 현대오일뱅크,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이 공모를 줄줄이 취소한 바 있다. 쏘카 등 상장에 나선 기업들은 기대에 밑도는 청약 성적표를 받았다. 쏘카는 기업가치 1조원 사수에도 실패했다.
컬리는 지난해 12월 앵커에쿼티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프리 IPO 투자(상장 전 지분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4조원으로 평가받은 바 있으나 현재 가치는 1조~2조원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컬리의 FI들은 비상장 상태에서 투자 자금을 회수하는 것보다 상장을 통해 자금 조달을 하면 기업가치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판단, 상장에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컬리는 상장예비심사 결과가 나오면 정해진 기간에 적절한 상장 시기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컬리의 예비심사 소식에 우양 주가가 상승했다. 이날 오후 2시 37분 우양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56% 오른 4360원에 거래 중이다. 우양은 마켓컬리에 가정간편식 제품과 신선식품 등을 납품한다.
[홍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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