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최고위원 한 명이라도 더 넣기 위해 안간힘

윤지원 입력 2022. 8. 1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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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4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대전·세종시당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에 앞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뉴스1


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이재명계(비명계)’ 최고위원 후보들의 5위 탈환 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확대명’(확실히 당 대표는 이재명) 기류에 더해 ‘친이재명계(친명계)’ 후보들의 최고위 장악이 유력시되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지난 14일 12개 지역순회 경선을 마치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최고위원 후보자 누적 득표율은 정청래(28.22%), 고민정(22.11%), 장경태(11.48%), 서영교(11.06%), 박찬대(10.68%), 윤영찬 (7.73%), 고영인(4.57%), 송갑석(4.15%) 후보 순이었다. 8명 가운데 최종 5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에서, 비명계에서 고민정 의원 외엔 윤영찬·송갑석·고영인 후보 모두가 낙선권에 머문 것이다.

당내 비문 진영엔 “당 대표는 이제 관심 없고 비명계 최고위원을 한명이라도 더 살려야 한다”(3선 중진)는 위기감이 엄습하고 있다. 최소 2~3명의 비명 주자가 차기 최고위에 입성하지 못하면, ‘이재명의 민주당’을 견제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14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전·세종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들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갑석 정청래 고영인 박찬대 장경태 서영교 고민정 윤영찬 후보. 연합뉴스


이들은 15일 강훈식 후보의 중도 사퇴로 ‘이재명 대 박용진’ 구도가 확정된 것을 반전의 계기로 삼고 있다. 2파전 양상 속에 박 후보가 내세운 ‘반(反)이재명’ 노선이 확산할수록,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비명계의 공간이 생긴다는 논리다. 익명을 요구한 친문계 재선 의원은 “강 후보 사퇴로 친명·반명 전선이 좀 더 또렷해진 셈이니, 그 낙수효과가 일정 부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박용진 당 대표 후보와 비명계 최고위원 후보들을 짝지어 투표하는 게 확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명계 내부 ‘합종연횡’도 분주히 벌어지고 있다. 발 빠르게 조직을 뒷받침하고 나선 건 윤영찬 후보를 필두로 한 NY(이낙연)계다. NY계 핵심인 김철민 의원은 지난 8일 박용진 후보 기자회견에 참석해 박 후보의 곁을 지켰는데, 이를 두고 당내에선 “박 후보와 접점이 없는 김 의원이 새삼 박 후보 지지를 표명하고 나선 건, 박 후보의 기세를 세워줘 윤영찬 후보를 최고위 당선권에 넣으려는 포석”(민주당 관계자)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뉴스1


친명 지지자들이 ‘당선권’ 경계에 있는 박찬대·서영교·장경태 후보를 돕기 위해 전략적 ‘쪼개기 투표’에 나서자, 비명계에선 윤영찬·송갑석·고영인 후보 간 단일화 필요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비명계 재선 의원은 중앙일보 통화에서 “저쪽이 분산투표를 한다면, 우리로선 ‘하위 3인방 간 단일화’란 극약처방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냐는 논의가 내부적으론 있었다”며 “다만 이미 반환점을 돈 만큼 현실적으론 성사가 어려운 얘기”라고 말했다.

비명계 최고위원 후보 3인방은 제각각 호남권 순회 경선(20~21일)에서 마지막 반전을 꾀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반환점을 돌았다지만, 현재 지역순회 경선에서 개표된 건 실상 전체 표심의 25% 수준”이라며 “전체 권리당원의 35%인 42만여 명이 포진한 쏠려있는 호남에서 선방하면, 호남 출신 수도권 당원들에게도 쫙 파급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호남을 지역구로 둔 송갑석 후보(광주 서갑)와 NY계이자 전북 출신인 윤영찬 후보가 선전할 수 있다는 게 비명계 내부의 기대다.

윤지원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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