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 100일..여당 내분·인사 논란·비전 부재 '3대 악재'가 발목잡았다

박세환,손재호,강보현 2022. 8. 1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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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정부가 17일로 출범 100일을 맞는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석 달 만에 국정 지지율 20% 중반대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갈등으로 여당이 혼란에 빠졌고, 검찰 위주의 편향된 인사 기조로 국민들의 마음을 잃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여당의 분란과 인사 논란을 수습하고, 민생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지지율이 다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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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 하루 앞둔 1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정부가 17일로 출범 100일을 맞는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석 달 만에 국정 지지율 20% 중반대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정치학자들은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3대 원인으로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의 내분과 인사 논란, 뚜렷한 미래 비전의 부재를 꼽았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갈등으로 여당이 혼란에 빠졌고, 검찰 위주의 편향된 인사 기조로 국민들의 마음을 잃었다는 것이다.

또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 경제위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다만, 윤 대통령 지지율 회복의 해답도 여기에 있다는 것이 정치학자들의 지적이다.

윤 대통령이 여당의 분란과 인사 논란을 수습하고, 민생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지지율이 다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학자들은 ‘이준석 사태’가 현재 정권의 가장 큰 리스크라고 입을 모았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6일 “윤석열정부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당내 갈등”이라며 “이 전 대표가 당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고, 국민들도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외과 교수도 “이 전 대표와 윤핵관의 갈등이 이어질수록 대통령 지지율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잇따른 인사 논란이 윤 대통령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외과 교수는 “장관 후보자가 연이어 낙마하고 검찰 위주로 인사가 이뤄지는 것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준한 교수도 “윤 대통령이 자신이 아는 사람들 위주로 협소하게 인사를 해 국민에게 불신을 심어줬다”고 평가했다.

경제 난국 상황에서 정부가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도 많았다.

김성수 교수는 “코로나 사태 이후 국민들이 삶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윤 대통령이 방향성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학자와 전문가들은 정부가 국정 동력을 되찾으려면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여당 내부의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 포용 여부를 놓고는 의견이 갈렸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가 미운 자식이지만 버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조진만 덕성여대 정외과 교수는 “윤석열정부는 이 전 대표와 이미 루비콘 강을 건넌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하든, 빠르게 당의 분란을 수습해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핵관’ 문제의 해결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진 원장은 “윤 대통령이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 윤핵관이 더 이상 거론되지 않도록 하고, 윤핵관도 스스로 환골탈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진만 교수는“윤 대통령이 윤핵관이 아닌 제도화 된 창구를 통해 집권 여당과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민생을 좀 더 챙기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최진 원장은 “민생 현장을 자주 가고,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야당에 협조를 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을 포함한 정부의 인적쇄신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이재묵 교수는 “윤 대통령이 인사에 있어 실력을 가장 중시한다고 했는데, 결과가 그게 아니었다”며 “이제 성별과 지역 등을 안배하는 탕평 인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확대 개편을 통해 윤 대통령이 언로(言路)를 늘려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성수 교수는 “프랭클린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은 대공황이라는 위기 상황에서 백악관 인력을 엄청나게 늘렸다”며 “대통령실이 커져야 인재풀이 넓어지고, 윤 대통령도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세환 손재호 강보현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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