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통증" 자취 감춘 NC 심창민, 멀어진 FA
부진에 부상까지 겹쳤다. 사이드암스로 심창민(29·NC 다이노스)이 자취를 감췄다.
심창민은 지난 5월 1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11경기 평균자책점이 14.21, 피안타율이 0.346에 이를 정도로 시즌 성적이 악화한 탓이었다. 한동안 2군 일정을 소화한 심창민의 등판 일지는 6월 3일 상무전을 끝으로 멈췄다. 구단 관계자는 "오른 팔꿈치 통증 문제로 재활조에 있다"고 했다.
심창민은 지난해 12월 트레이드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삼성 라이온즈 시절 중간 계투와 마무리 투수가 모두 가능한 전천후 불펜이었다. 2016년 25세이브, 2021년 16홀드를 기록할 정도로 쓰임새가 다양했다. 불펜 보강을 원한 NC는 심창민을 영입하기 위해 주전급 포수 김태군을 내줬다.
NC는 심창민 영입과 맞물려 불펜을 크게 개편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베테랑 임창민(현 두산 베어스)과 김진성(현 LG 트윈스)을 방출했고 박진우(은퇴)까지 팀을 떠났다. 문경찬(현 롯데 자이언츠)마저 외야수 손아섭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 선수로 이적하면서 큰 틀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심창민은 기존 불펜 자원인 이용찬·원종현과 함께 필승조의 중심을 잡아줄 기대 요소였다. 그만큼 어깨가 무거웠다.
하지만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않았다. 시범경기부터 3경기 평균자책점이 19.29(2⅓이닝 6실점)로 높았다. 우려 속에 개막전 엔트리에 합류했지만, 나흘 만에 2군으로 내려갔다. 2경기 평균자책점이 무려 108.00(⅓이닝 4실점). 4월 22일 1군에 재등록된 뒤에도 불안감이 여전했다. 결국 5월 16일 시즌 두 번째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다시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6월에 출전한 2군 2경기에서 2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1군 복귀 가능성을 키웠지만, 팔꿈치 통증에 발목이 잡혔다. 재활 치료가 끝나더라도 실전 감각을 쌓는 기간이 필요해 1군 등록 시점엔 물음표가 찍혔다. 무엇보다 제구 불안(9이닝당 볼넷 9.95개)을 개선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심창민은 예비 FA다. 개막 전만 하더라도 20대 후반의 비교적 젊은 '투수 FA'라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부진에 부상까지 겹쳐 모든 스텝이 꼬였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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