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취수원 입장바꾼 구미에 "무방류체계 도입하라"

최일영 2022. 8. 1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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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16일 구미시에 '대구시민의 건강권 확보를 위한 협조요청' 공문을 보내 구미공단의 오폐수 대응 강화와 구미 5공단 무방류 시스템 도입 노력을 요청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구미 5산단에 입주하는 LG화학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해 자체적으로도 오폐수 무방류 체계 도입에 나서주길 기대한다"며 "지난 30년간 대구시민들은 상류 구미공단의 오염원 배출로 고통 받아온 피해자임에도 낙동강의 식수를 얻기 위해 굽히고 인내해 왔는데 안동댐 1급수 댐물을 가져오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는 발상 전환으로 대구시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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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과 권기창 안동시장이 지난 11일 대구시청에서 만나 댐 물을 대구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16일 구미시에 ‘대구시민의 건강권 확보를 위한 협조요청’ 공문을 보내 구미공단의 오폐수 대응 강화와 구미 5공단 무방류 시스템 도입 노력을 요청했다.

최근 김장호 구미시장이 취수원 다변화 협약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데 따른 후속 조치다. 대구시는 구미시장이 지난 4월 체결된 ‘맑은 물 나눔과 상생 발전 협정서’를 파기하는 행보를 하고 있다고 보고 더 이상 구미시와 취수원 다변화협상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구시는 낙동강 환경 보전과 식수 안전 확보를 위해 기존 구미시 관내 전체 산업 단지에 대해 오폐수 정화 시설 보강, 구미 5국가산업단지 내 화학공장과 유독물질 배출 공장 입주 규제, 오폐수 무방류 시스템 도입을 요구했다. 구미 5국가산업단지의 유치업종 확대에 대구시가 더 이상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도 밝혔다.

대구시는 지난해 9월 구미 5공단에 입주하는 LG화학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위해 폐수 배출과 수질오염 우려에도 불구하고 LG화학 협력사가 입주할 수 있도록 1만6000여㎡ 규모의 제5구역을 신설하고 산소가스공급 업종(C20)이 들어설 수 있도록 동의해 준 바 있다.

대구는 전체 식수의 70%를 낙동강 지표수에 의존하고 있으며 기존 구미공단은 일일 18만t의 폐수를 발생시켜 낙동강 상류 폐수 배출량의 65%를 차지하고 있다고 대구시는 설명했다. 특히 구미산단의 경우 최근까지 9차례의 심각한 화학물질 사고를 일으켜 대구시민의 식수원을 위협한 바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구미 5산단에 입주하는 LG화학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해 자체적으로도 오폐수 무방류 체계 도입에 나서주길 기대한다”며 “지난 30년간 대구시민들은 상류 구미공단의 오염원 배출로 고통 받아온 피해자임에도 낙동강의 식수를 얻기 위해 굽히고 인내해 왔는데 안동댐 1급수 댐물을 가져오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는 발상 전환으로 대구시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안동시와 원수 공급을 위한 실질적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조만간 안동시와 대구시의 상생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김장호 구미시장도 취수원 다변화와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 시장은 “대구시민도 맑고 깨끗한 물을 먹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기존 협정이 구미시민과 시의회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당시 협정을 맺은 주체 당사자가 대부분 바뀌어 실질적 실효성을 상실했다”며 “상황과 여건이 달라진 만큼 취수원 문제는 구미보 상류 이전 등 새로운 관점에서 보고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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