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이슈] 일본 내 K-드라마 열풍이라는데.."제2의 욘사마․근짱 없다"

류지윤 입력 2022. 8. 1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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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다발적으로 공개되는 드라마, 팬 양분"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타고 한국 드라마가 일본을 휩쓸고 있다. 일본 드라마보다 한국 드라마 인기가 높자 현지 언론과 업계 관계자들은 앞다퉈 한국 드라마 인기 요인을 분석하는데 주력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아사히 신문은 "한류 드라마 열풍, ‘사랑의 불시착’과 ‘이태원 클라쓰’가 열풍을 견인"이라고 두 드라마를 분석했고 일본 데일리 신초는 '사랑의 불시착'이 '겨울연가'의 아성을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넷플릭스

15일 넷플릭스 TV 부문 순위권을 살펴보면 1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2위 '이태원 클라쓰', 3위 '모범가족', 7위 '사랑의 불시착', 8위 '블랙의 신부', 9위 '미남당' 까지 10위권 내 한국 드라마는 7편이 랭크됐다.


'사랑의 불시착'은 일본에서 방영된 지 2년이 넘었지만 10위권 내에 계속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이태원 클라쓰' 역시 현지 드라마 리메이크 이후 다시 순위가 역주행 한 것만 봐도 어렵지 않게 한국 드라마를 향한 일본인들의 사랑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드라마 열풍에 부합하는 메가 히트급 스타 자리는 공석이다. 일본 업계에서는 드라마의 인기에 주목하면서도 "제2의 욘사마, 근짱'이 없다"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가 '겨울연가'의 인기를 넘볼 순 있어도 현빈과 박서준이 배용준을 뛰어넘지는 못했다는 시각이다. 한국 배우가 인기가 없다는 것이 아닌, 배용준, 장근석처럼 폭발적인 영향력을 가진 배우의 탄생이 '아직'이라는 의미다.


ⓒ데일리안 DB, 크래프트42이엔티

배용준은 2004년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방송됐을 당시 '욘사마'로 불리며 인기를 모았다. '욘사마' 열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음반, DVD, 캐릭터 상품을 넘어 관광, 패션 등까지 영향을 미쳤다.


2004년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한류 현상과 문화산업화 전략보고서'에 따르면 배용준의 '욘사마 열풍'은 경제효과가 일본에서 2조 원, 한국에서 1조 원에 달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배용준은 문화적으로 한일 양국을 가깝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경제적 효과 역시 가져다줬다.


이후 '한류스타'의 상징이 된 배용준의 자리를 위협한 건 장근석이다. 장근석은 2011년 드라마 '미남이시네요'가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끌면서 배용준에 필적하는 한류스타로 떠올랐다. 장근석은 '근짱'이라는 친근한 애칭으로 불리며 배우 활동 뿐 아니라 음반을 발표하고 콘서트를 하는 등 일본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 결국 '아시아의 프린스'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일본의 닛칸겐다이는 2011년 7월 "장근석이 올해에만 CF, 음반, 공연티켓, 사진집, 캐릭터 판매 등으로 30억 엔(400억 원)을 벌 전망"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민호, 김우빈, 이종석, 김수현이 장근석을 이을 '신(新) 한류스타 4대 천왕'으로 언급되며 큰 인기를 얻었지만 배용준, 장근석에 대적할 만한 스타로 부상했다고 말하기는 무리가 있다. 그리고 메가 히트급의 한류 스타 자리는 여전히 비어있다.


한 일본 제작사 관계자는 "'사랑의 불시착'과 '이태원 클라쓰'의 박서준이 높은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 건 분명하지만, 배우의 인기보다는 드라마를 향한 지지다. 넷플릭스가 오리지널도 만들고 방송국 드라마의 스트리밍까지 서비스하며 다양한 드라마들이 공개되고 있으며 텀도 굉장히 짧아 선택지가 많다. 하나의 스타로 집결하지 않고 양분되고 되는 그림이다"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힌 오프라인 소통 공백도 무시할 수 없다. 이 관계자는 "드라마 인기를 타고 팬미팅, 쇼케이스 등 피부로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보통 마련되는데 팬데믹 이후 뻗어나갈 수 있는 갈래가 가지치기 됐다"라고 전했다.


엔데믹 이후 한국 배우들이 일본에서의 팬미팅 및 쇼케이스 등 프로모션 활동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장근석은 지난 6월 4년 만에 팬미팅을 진행해 1만 2000여명의 팬들과 만났으며 서인국, 정일우, 하지원도 팬미팅 개최를 결정했다. 엔데믹 시대를 활용해 4차 한류의 열풍을 자신의 인기로 흡수시킬 수 있는 한류스타는 누가 될까. 한일 양국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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