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남자들의 경기"..리버풀 '전설' 발언에 파장

이주연 2022. 8. 1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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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카이스포츠의 패널로 활동 중인 리버풀(잉글랜드)의 전설 그레임 수네스(69)가 축구를 '남자의 경기'로 규정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첼시FC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 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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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네즈, 첼시-토트넘전에 "남자의 경기가 돌아왔다"
유로 우승으로 전성기 맞은 잉글랜드 여자축구
여자 선수들 "수치스러운 발언" 비난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첼시 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가 끝난 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오른쪽)과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이 충돌하고 있다. AP뉴시스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패널로 활동 중인 리버풀(잉글랜드)의 전설 그레임 수네스(69)가 축구를 ‘남자의 경기’로 규정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첼시FC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 후 등장했다. 양팀 감독 사이 갑작스러운 몸싸움이 벌어지자 스카이스포츠 스튜디오에 있던 수네스가 “다시 ‘남자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고 해설한 것이다.

격렬한 몸싸움이 계속된 경기에서 토트넘은 1-2로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종료 직전 해리 케인의 극적인 헤딩골로 동점골이 터져 2-2로 비겼다.

경기 내내 감정이 좋지 않았던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과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결국 경기가 끝나고 악수를 하다 다시 시비가 붙어 설전을 벌였다.

경기 후 투헬 감독은 앤서니 테일러 주심이 첼시 선수들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깊은 백태클을 시도한 상대 플레이에 문제가 없다는 안일한 판정을 내려 경기를 비기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에 수네스는 “나는 축구, 남자들의 경기, 치고받는 것을 좋아하는데 심판이 이를 허락했다. 우리의 축구를 되찾은 것 같다”고 심판의 판정을 옹호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당시 스튜디오에는 전 영국 여자축구 대표 선수였던 캐런 카니도 동석한 상태였다. 진행자 데이비드 존스는 이 같은 수네즈의 발언에 “(축구는) 물론 여자의 경기이기도 하다”고 황급히 수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첼시 소속으로 이번 여자 유로 우승 주역인 베서니 잉글랜드는 트위터에 “이 나라가 올해 이런 여름을 막 보내고 난 뒤, 얼마나 부끄러운 발언을 하는 지”라며 수네즈를 질타했다.

최근 영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여자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컵을 들며 역대 최고 수준의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런던에서 열린 독일과 잉글랜드의 여자 유로 결승전에 입장한 관중은 8만7천여명을 넘어 남녀 유럽선수권대회를 통틀어 최다 관중수를 기록했다.

그레임 수네스를 규탄하는 베서니 잉글랜드의 트윗. 트위터 캡처


전 잉글랜드 여자축구 대표선수였던 애니올라 알루코 역시 “(수네즈의 발언은) 여자축구 간판인 카니가 옆에 있는 가운데 여자축구 대표팀이 56년 만에 유로라는 메이저 대회에 우승한 지 2주가 지난 시점에서 나온 것”이라며 “전혀 괜찮지 않다”고 지적했다.

수네즈는 지난 15일 오전 영국 라디오 토크스포츠에 출연해 해당 발언에 대해 “한 마디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 ‘우리의 경기를 되찾았다’고 한 내 발언을 설명하겠다. 어제 경기와 같은 축구가 내가 기억하던 축구”라며 “남자들이 남자들과 경기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수네즈는 “어제 내 발언의 뜻을 명확히 하고 싶다. 나는 어제 오후에 있었던 EPL 경기를 언급한 것이지 축구라는 스포츠에 대해서 의견을 밝힌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축구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경기”라고 덧붙였다.

1970~1980년대 리버풀을 대표하는 미드필더였던 수네즈는 공격수 케니 달글리시와 합을 맞추며 리버풀을 유럽 최고의 팀으로 이끌었다.

현역 은퇴 후에는 리버풀, 사우샘프턴, 블랙번, 뉴캐슬 등 EPL 팀을 비롯해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토리노(이탈리아) 등 여러 팀의 감독직을 전전했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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