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경축사 입장 묻자..美 "北과 외교길 열려는 尹 지지한다"
미국은 15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제안한 북한 비핵화를 위한 담대한 구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북한과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한국의 노력을 평가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윤석열 정부와 긴밀히 조율하겠다면서다.
미국은 이와 함께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한·일 관계 개선을 우회적으로 주문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8·15 광복절 경축사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묻는 말에 "우리는 평양과의 진지하고 지속적 외교를 위한 길을 열려는 한국의 목표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한국, 동맹, 파트너 국가와 공유하는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이며, 이 목표를 위해 윤석열 정부와 계속 긴밀히 조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그 일환으로 미국과 한국, 일본의 굳건하고 효과적인 3자 관계는 공통의 안보와 공동 이익 증진을 위해 중요하다"며 한·미·일 3국 협력을 강조했다.
한·미·일 3국 협력은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 인권과 여성 권익 옹호, 기후변화 대응, 안전하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 역내 안보와 안정 증진, 국제 비확산 체제 강화, 인도·태평양과 전 세계에서 법치주의 강화를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한·미·일 관계는 "여러 방식으로 인도·태평양을 초월하는 3자 관계"라고 언급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을 넘어 글로벌 현안에서 3국 협력 필요성을 재차 부각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따라서 우리는 윤석열 정부와 이를 계속 논의하고, 동맹인 일본과도 논의할 것"이라며 "우리는 3자 기초 위에서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77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그 단계에 맞춰 북한의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일본을 세계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에 함께 맞설 이웃으로 언급하고 1998년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인 '김대중-오부치 선언' 계승을 천명하며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한과 비핵화 협상 초기 단계에서 대북 제재를 해제할지, 유지할지를 묻는 말에는 "북한이 외교나 대화에 관심이 있다는 어떤 징후도 보여주지 않았다"면서 현시점에 완전히 가정적인 질문이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그는 "우리는 대화와 외교에 준비돼 있음을 분명히 했고, 외교가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궁극적 목표 달성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외교와 대화가 어떤 모습이고 무엇을 수반할지에 대해서는 앞서 나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외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궁극적 목표를 향해 미국과 북한, 전 세계 동맹과 파트너들이 취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조처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며 북한의 호응을 재차 촉구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park.hy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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