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지지 이유? '싸가지 없음'에 카타르시스 느껴"

권남영 2022. 8. 1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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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향한 공개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천하람 당 혁신위원은 "이 대표가 단정적으로 얘기하진 않지만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과의 결별을 선언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천 위원은 "대통령실이나 윤핵관 분들이 최대한 대응을 자제하고 있는 것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오해를 풀고 정치적으로 합의하는 건 거의 어려워졌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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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국민의힘 혁신위원 라디오 인터뷰.."사실상 윤 대통령과 결별 선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향한 공개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천하람 당 혁신위원은 “이 대표가 단정적으로 얘기하진 않지만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과의 결별을 선언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천 위원은 15일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 인터뷰에서 앞서 이 대표가 한 라디오에 출연해 한 발언을 짚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자신을 가리켜 ‘이 XX 저 XX’라고 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들이 저를 때리기 위해 들어오는 약간 지령 비슷한 역할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00년 만에 나올 만한 당 대표’ 그리고 ‘XX’, 이걸 조합하면 ‘100년 만에 나올 만한 XX’라는 거냐”고 되묻기도 했다.

천 위원은 “대통령실이나 윤핵관 분들이 최대한 대응을 자제하고 있는 것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오해를 풀고 정치적으로 합의하는 건 거의 어려워졌다고 전망했다.

그는 “진정한 당정 분리라고 해야 될까, 대통령께서 윤핵관 모두 이선 후퇴시키고 당이 당원들의 민주적 의사에 의해서 작동하도록 하는 아주 적극적인 조치들이 나오지 않는 한은 쉽지 않다”며 “(이는) 지나친 희망회로 같은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천 위원은 또 “(이 대표가) 신당 창당할 일은 없고, 당내에서 노선 투쟁 또는 주도권 확보 경쟁을 본격화하겠다고 천명한 것”이라고 봤다. 그는 “원내엔 이 대표 세력이 거의 없지만 이 대표 취임 이후로 당원이 굉장히 많이 늘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이 대표가 꽤 사랑을 받고 있기에 당내를 기준으로 하면 이 대표도 승산이 없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진행자가 ‘이XX, 저XX부터 양두구육 발언까지 표현이 지나치게 과한 것 아니냐,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도 굳이 얘기할 필요 있었겠냐고 했다’고 묻자, 천 위원은 “이 대표가 좋게 말해서 센 표현, 나쁘게 말해서 자극적인 표현을 하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굉장히 전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천 위원은 “이 대표 입장에서는 이슈 주도하는 것이 쉽게 사그라들어선 안 되기 때문”이라면서 “강한 메시지들을 던지고, 그것에 대해서 당내에서 ‘뭐 개고기?’ 이런 식으로 논란이 되는 자체가 당으로선 머리가 아픈 일이지만 이미 여론전을 선택한 이 대표에게 그렇게 나쁠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천하람 국민의힘 혁신위원. 뉴시스


이에 진행자가 ‘얼마 안 있으면 이 대표도 마흔이 넘어간다. 싸가지론, 이 대표를 생각해서라도 이 부분은 조금 변화해야 하지 않나’고 하자 천 위원은 “싸가지 없다고 충분히 볼 수 있다”면서도 “이 대표의 주목도 높은 행보들 때문에 저희 당이 노선 투쟁이라든지 이런 부분들도 좀 본격화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아울러 “많은 분이 이 대표에게 지지를 보내는 이유 중 하나가 ‘이준석의 싸가지 없음’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싸가지 없음 그 자체가 이준석 대표가 갖고 있는 하나의 특성, 스타성”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7일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이 대표 움직임에 대해 천 위원은 “이 대표가 당의 주도권을 확보해나가면 (윤핵관 등이) 못 견디고 뛰쳐나가지 않겠는가”라고 추측했다. 기각될 경우에 대해선 “그렇다고 해서 이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아무런 역할도 안 할 것 같진 않다. 본인 철학이나 방향성 동조하는 분들을 측면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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