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7명 "스마트폰은 일상생활 필수"

KISDI '스마트폰, 세대별 TV 대체 속도' 보고서 발행

연령별 스마트폰의 필수 매체 인식 변화. 그래프=KISDI

[아시아경제 오수연 기자] 국민 10명 중 7명은 스마트폰을 일상생활 필수 매체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TV를 필수로 여기는 응답자는 2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스마트폰, 세대별 TV 대체 속도'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일상생활의 필수 매체로 선택한 응답자는 70.3%에 달했다. 2016년 조사 결과(55.5%)와 비교해 14.8%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TV를 필수 매체로 선택한 응답자는 27.1%로 2016년 대비 11.5%포인트 줄었다.

이번 보고서는 전국 4236 가구 만 13세 이상 남녀 6834명을 면접 조사한 방송통신위원회의 '2021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다.

연령별로 10대에서 TV를 필수 매체로 선택한 비율은 0.1%에 불과했다. 20대와 30대도 각각 4.5%, 9.2%가 선택해 10% 미만에 그쳤다. 반면, 스마트폰이 필수 매체라고 응답한 10대는 96.9%에 달했으며, 20대와 30대는 각각 92.2%와 85.1%로 나타났다.

40대와 50대도 스마트폰 선호도가 높았다. 스마트폰을 선택한 응답자는 각각 84.3%와 70.4%로, TV(12.6%, 29.1%)를 크게 웃돌았다. 60대는 스마트폰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44.1%로 TV(54.3%)보다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2016년 조사에서는 TV 선호도가 79.2%에 달해 스마트폰 선호(17.6%)의 약 4.5배로 나타났다. 매년 TV와 스마트폰 간 격차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이용 시간(음성 통화 제외·이용자 기준)은 하루 평균 122.9분으로 2016년(99분) 대비 23.9분 늘었다. TV 시청 시간(주중·이용자 기준)은 하루 평균 175.1분으로 같은 기간 12.5분 증가했다.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전 연령대에서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TV 시청 시간은 30대 이하에서 줄어들었다. 특히 10대의 TV 시청 시간은 일평균 66.1분으로 스마트폰 이용 시간(170.3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와 30대는 지난해 TV 시청 시간이 각각 109분과 134.7분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이용 시간(192.1분과 156.8분)을 밑돌았다. 40대와 50대의 TV 시청 시간은 2019년까지 감소세였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소폭 증가했다.

스마트폰을 보유한 국민 비율은 지난 2012년 57.5%에서 2016년 83.3%, 2021년 93.4%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50대 이하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지난해 98%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보유율은 91.7%에 달한다. 70세 이상은 60.1%로 2016년(17.6%) 대비 3.4배 증가했다.

KISDI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영향력이 고연령층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고연령층에서 이용 시간보다 인식 측면에서 스마트폰의 TV 대체 속도가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