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웃을 일만'.. 권민지·이원정, GS칼텍스에 첫승 안겨

권중혁 2022. 8. 1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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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권민지, 이원정. 한국배구연맹 제공


V리그 여자부 강호 GS칼텍스가 컵대회 첫승을 신고했다. 권민지가 화력을 뽐내며 컵대회에서 비상했고, 이원정이 오랜만의 공식전에서 팀을 진두지휘했다. ‘에이유’ 유서연은 조용히 빛나며 팀의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했다.

GS칼텍스는 15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 프로배구대회(코보컵) A조 조별예선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3대 0(25-22, 25-18, 25-17) 셧아웃 승리했다. IBK기업은행의 2연패로 흥국생명과 함께 첫 경기만으로 준결승을 확정했다.

GS칼텍스는 안혜진·한다혜(국가대표 차출) 강소휘(부상)가 이탈한 가운데 권민지, 유서연이 공격을 이끌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원정은 선발 세터로 나서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아웃사이드히터(OH)로 전향한 권민지는 경기 최다득점인 19점을 쏟아부어 수훈선수로 뽑혔다. 1세트는 주춤했다. 4점을 냈지만 범실이 3개로 공격효율은 9.09%에 불과했다.

2~3세트에는 각각 8점, 7점으로 본격 화력을 퍼부었고, 범실은 0개였다. 2세트 공격성공률 및 효율은 각 77.78%였고, 3세트도 각 53.85%를 기록했다. 차상현 감독은 “고등학생 때 OH를 해봐서 볼을 처리할 수 있는 공격력이 장점인 선수”라고 평가했다.

지난 시즌까지 미들블로커로 활약했던 권민지는 지난 비공식 서머매치 때부터 OH로 활약했다. 차 감독은 “시즌 전에 면담하면서 약속했다”며 “권민지도 개인적으로 OH로 잘 하겠다고 부탁을 했다. 아직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본인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민지는 “미들블로커로서 얼마나 오래 잘할 수 있을지 의문이 있었고, 팀 OH 언니들을 보면서 ‘저렇게 하고 싶다’ 욕심이 생겼다”며 “OH로 뛰면 잘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앞으로도 보여드릴 게 많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세터 이원정도 오랜만에 나선 공식전에서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이원정은 지난해 8월 왼쪽 손목 물혹 수술을 받고 올해 1월 복귀했지만, 부상이 재발하면서 시즌 아웃됐다.

컵대회를 통해 복귀한 이원정은 안혜진을 대신해 선발로 나서며 팀의 첫 승을 이끌었다. 차 감독은 “부상으로 정말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원정이 안정적으로 잘 운영해줬다”며 “이원정의 컨디션이 더 올라오면 팀 운용에 선택지가 많아지기 때문에 감독으로선 감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원정은 경기 후 “시합 전에 토스 감이 너무 안 좋아서 걱정을 많이 했다”며 “공격수들이 잘 때려줘 팀이 잘 풀리다보니 조금씩 잘 됐다. 비시즌 때 노력한 만큼 잘 될거라고 믿고 했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어려웠던 시기를 회고하기도 했다. 그는 “우울한 시간들 많이 보냈고 포기할까 생각도 많이 했다”며 “주변 사람들이 없었다면 정말 포기했었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아직 꽃도 안 피워보고 그만두기에는 후회하지 않겠냐’고 해주신 게 가장 힘이 됐다”며 “주변 분들도 ‘아직 어리고 할 수 있는 게 너무 많다. 조급해 말고 길게 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가대표에 추가 선발돼 컵대회 이후 소집되는 유서연은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지난 시즌에 이은 활약을 예고했다. 유서연은 이날 15점, 공격성공률 48.48, 공격효율 37.93%으로 공격력을 과시하는 한편, 수비에서는 리시브 효율이 리베로 오지영(66.67%)에 다음인 62.5%를 기록했다.

차 감독은 “유서연은 꾸준히 차분하게 자기 역할을 해주는 선수이기 때문에 뭐라 할 부분이 없다. 굉장히 믿음이 가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살림꾼 역할을 해주고 있다. 그렇게 희생해주는 선수가 있기 때문에 팀이 돌아간다”고 극찬했다.

IBK기업은행은 2연패를 당하며 가장 먼저 컵대회에서 탈락했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제가 잘못했다”며 “(비시즌 기간) 준비할 때는 좋았는데, 잘 안 됐을 경우도 준비해야 했는데 대비를 미리 못했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이날 서브리시브부터 흔들리면서 세터의 토스와 공격, 상대 공격에 대한 블로킹 수비 등 총체적인 문제점들을 보였다. 이날 범실만 22개로 GS칼텍스(11개)의 2배였다. 김 감독은 “한 번 안 되기 시작하니 전체가 다 안 돌아갔다”고 말했다.

세터 김하경의 부재도 컸다. 김 감독은 “김하경이 빠진 게 크다”며 “중간에 허리를 잘라놔서 볼이 분배가 안 된다”고 말했다. 김하경은 현재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를 준비하는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다. 이솔아가 수원시청에서 이적해왔지만, 2달 정도밖에 지나지 않아 아직 성장통을 겪고 있다.

김 감독은 “플레이나 토스 스피드 등을 바꾸고 있는데 아직 잘 안 되는 것 같다”며 “세터가 리드를 해가야 하는데 그게 전혀 안 되니 공격수들이 힘들게 공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솔아가) 이번 시즌에 들어가면 많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순천=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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