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사람 많은게 부담스럽다? 야경·야설·야식 '여름밤의 유혹'

최승표 입력 2022. 8. 16. 05:00 수정 2022. 8. 16.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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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와 함께 '문화재 야행'도 돌아왔다. 문화재 야행은 문화재가 밀집한 지역에서 야간 여행을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사진은 2019년 8월 강릉 문화재 야행이 열린 대도호부 관아. 최승표 기자

올여름 보령머드축제, 장흥물축제 같은 주요 축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축제에 목말랐던 많은 사람이 한 데 모여 뜨거운 여름을 즐겼다. 축제의 활기는 그립지만 아직 부담스럽다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문화재 야행'은 어떤가. 문화재 야행은 문화재청과 지자체가 함께 여는 문화 잔치다. 축제보다는 차분하게 거리두기를 지키며 문화와 역사를 배울 수 있어 가족여행에 제격이다. 낭만적인 조명이 어우러진 '야경(夜景)', 밤에 감상하는 공연 '야설(夜說)', 밤에 즐기는 먹거리 '야식(夜食)' 등 8개 주제로 진행한다. 6월부터 본격적으로 재개했는데 올해 45개 지역에서 야행이 열린다. 늦여름 즐길 만한 야행 네 개를 소개한다.

피란수도 부산 문화재 야행 8월 19~20일

부산에서는 8월 19~20일 문화재 야행이 열린다. '피란수도'를 주제로 한국전쟁 당시 임시 수도 역할을 했던 부산의 역사와 당시부터 이어져온 문화를 감상한다. 사진 부산시

부산에서는 '피란수도 부산 문화재 야행'을 개최한다. 부산은 문화재도 이야깃거리도 많지만 이번 야행에서는 1023일간 수도 역할을 했던 한국전쟁 시대에 집중한다. 임시수도 정부청사, 대통령관저, 부산전차, 영도대교 등 사연 많은 문화유산이 수두룩하다. 야행 기간, 문화재에 조명을 밝히고 전시·공연·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근대 부산의 모습을 감상하고 피란민의 생활상까지 엿보는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 신청제로 운영한다.

군산 문화재 야행 8월 25~27일

군산에는 개화기, 일본 강점기 때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어서 시간 여행을 즐기기 좋다. 화려한 조명을 입은 군산 조선은행 건물. 사진 군산시

군산 원도심은 특별한 행사가 없어도 밤마실을 즐기기 좋은 동네다. 일제 때 관청 건물부터 적산가옥까지, 100년 전으로 돌아간 듯 묘한 분위기가 풍긴다. 25~27일 열리는 문화재 야행은 군산세관, 일본18은행, 조선은행 등 다양한 문화재가 있는 원도심에서 펼쳐진다. 조선은행 뒤편에 마련한 무대에서 클래식, 전통공연 등을 열고 군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상영회도 진행한다. 14개 문화재를 둘러보는 도보해설 투어는 사전 신청을 받는다.

청주 문화재 야행 8월 27~28일

청주 문화재야행에서는 임진왜란 당시 청주성 탈환을 재연하는 퍼포먼스를 볼 수 있다. 사진 청주시

충북도청이 자리한 청주는 행정 도시 이미지가 강하지만 의외로 문화유산도 풍부하다. 27~28일 문화재 야행이 원도심 일원에서 열린다. 청주 원도심에 국보 제41호 '용두사지 철당간'이 있다. 철당간 광장에서 무형문화재인 청주농악, 태평무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임진왜란 당시 첫 육지전 승리를 기록했던 '청주성 탈환' 재연 행사도 펼쳐진다. 먹거리 행사도 흥미롭다. 청년뜨락5959에서 청주 전통주와 스페인 음식을 맛보는 장이 서고, 서문시장 삼겹살거리에서는 먹거리 체험 행사가 열린다.

공주 문화재 야행 9월 2~4일

공주 문화재 야행의 중심 무대인 제민천. 화려한 조명으로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진 공주시

공주 문화재 야행은 1890~194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원도심, 제민천 일원에서 근대 공주의 면면을 살피고 야간 조명으로 정취를 더한 밤길을 산책한다. 야행 기간에는 구 공주읍사무소, 중동성당, 포정사 문루 같은 문화재를 야간에 개방해 둘러볼 수 있다. 사전 신청자는 해설사와 함께하는 도보여행도 가능하다. 공주 지역 음악인이 나서는 공연과 관객 참여형 연극, 지역 작가와 함께하는 북토크 같은 행사도 눈여겨볼 만하다. '감영길' 일원에는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판매하는 장도 선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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