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위협으로 번진 트럼프 압수수색.. 전·현권력 정면충돌

전웅빈 2022. 8. 16. 04: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 연방수사국(FBI)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 압수수색이 정치쟁점화하고 있다.

앞서 FBI는 지난 8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내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FBI는 압수수색을 통해 11건의 기밀문건을 확보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방첩법(Espionage Act) 위반 가능성을 제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FBI 강제수사 이후 사법 공무원 등에 대한 테러 위협도 증가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FBI, 트럼프 방첩법 위반 가능성
민주당 "국가 안보상 위험 초래"
공화당 "정적 대상으로 권한 남용"
미국 경찰들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사당 앞에 폴리스라인을 쳐 놓고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이날 새벽 4시쯤 한 차량이 의사당 인근에서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된 바리케이드를 들이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차량을 몬 남성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번 사건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을 압수수색하자 트럼프 지지층들이 강력 반발하는 와중에 발생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이와 연관돼 있는지 확인 중이다. EPA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 연방수사국(FBI)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 압수수색이 정치쟁점화하고 있다. 전·현 권력의 정면충돌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여야간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민주당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하원 정보위원회와 감독위원회는 에이브릴 헤인즈 국가정보국(DNI) 국장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 의혹 피해 상황을 평가하고 의회에 보고할 것을 요청했다고 CNN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FBI가 압수수색으로 기밀 문건 11건을 확보했다는 보도에 대해 “만약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 문건을 유출해 보유한 무모한 결정은 국가 안보상의 위험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FBI는 지난 8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내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FBI는 압수수색을 통해 11건의 기밀문건을 확보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방첩법(Espionage Act) 위반 가능성을 제기했다. 1917년에 제정된 방첩법은 국가 안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정보를 유출하는 것을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원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으로 당내 서열 3위인 엘리스 스터파닉 의원은 “트럼프는 바이든과 2024년에 대결을 벌일 것 같은 정적”이라며 “중간선거가 100일도 안 남은 시점에 FBI가 급습한 것은 완전한 권한 남용”이라고 반발했다. 하원 정보위 공화당 간사인 마이크 터너 의원도 “바이든의 정치적 라이벌인 트럼프의 집을 9시간이나 수색한 것에 대해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은 정당성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FBI 강제수사 이후 사법 공무원 등에 대한 테러 위협도 증가하고 있다. 정보당국은 FBI 본부를 겨냥한 방사능 폭탄 테러와 무장봉기 위협까지 거론했다.

국토안보부(DHS)와 FBI는 내부 게시판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이후 연방과 주의 법 집행 기관, 정부 관리 등에 대한 위협이 증가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위협은 주로 SNS나 웹 포럼, 비디오 공유 플랫폼, 온라인 게시판 등에서 나오고 있다”는 내용의 경고 메시지를 올렸다고 NBC뉴스, CNN 등이 보도했다. 이 같은 메시지는 지난 12일 전국의 법 집행 기관에 발송됐다.

이들 기관은 메시지에서 FBI 본부에 대한 ‘더티 봄’(Dirty Bomb) 위협, 전국에 내전이나 무장 폭동을 촉구하는 위협, 특정 목표물 등을 겨냥한 위협 등을 함께 경고했다. 더티 봄은 재래식 폭탄에 방사성 물질을 채운 일종의 방사능 무기를 말한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FBI 사무소 앞에선 전날 무장한 트럼프 지지자 25명이 압수수색을 비난하며 조직 해체를 촉구하는 항의 시위를 벌였다. 지난 11일에는 무장 괴한이 FBI 신시내티 지부 건물 침입을 시도했고,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사살됐다.

이날도 20대 남성이 차를 몰고 워싱턴 DC의 연방의회 바리케이드로 돌진한 뒤 허공에 총을 몇 발 발사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이 남성의 신원은 메릴랜드주 델라웨어에 거주하는 리처드 요크 3세(29)로 이후 확인됐지만 정확한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