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는 공물, 각료는 참배.. 외교부 "깊은 실망·유감"

백재연 2022. 8. 16.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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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윤석열 대통령의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의 광복절이자 일본의 패전일인 15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으며 일본 유력 정치인이 줄줄이 신사참배를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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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윤 대통령 경축사엔 반응 없어
아키바 겐야(가운데) 일본 부흥상이 15일 오전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의 광복절이자 일본의 태평양전쟁 패전일인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으며 일본 유력 정치인은 줄줄이 신사참배를 강행했다. 교도연합뉴스


일본은 윤석열 대통령의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의 광복절이자 일본의 패전일인 15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으며 일본 유력 정치인이 줄줄이 신사참배를 강행했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이날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다마구시 대금을 봉납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유력 정치인도 줄줄이 신사참배에 나섰다.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전보장 담당상과 아키바 겐야 부흥상,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이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찾았다. 앞서 13일에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기시다 내각이 발족한 후 각료가 참배한 사실이 확인된 첫 사례다.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영령을 받드는 시설이다. 이 중 90%에 가까운 213만3000위는 태평양전쟁과 연관돼 있다. 내각 구성원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일제의 침략 전쟁을 옹호하는 행위로 해석된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각료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비판을 두고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신사참배와 관련해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각료들은 개인으로서 적절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의 신사참배에 대해서도 “총리가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신사참배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우리는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를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외교부는 논평을 내고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 정부와 의회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또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은 윤 대통령이 첫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일 관계 개선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고 평가하면서도 양국 간 역사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발언이 없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윤 대통령이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와 관련해 언급을 자제한 것을 두고 “(한국 정부가) 해결 방안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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