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글씨 국민·자유·도약은 김구·안중근·윤동주 필체
“대통령 내외분께서 김영관 애국지사, 독립유공자 후손분들과 함께 입장하고 계십니다.”
15일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사회자의 소개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잔디마당 안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오자 군악대의 음악이 울려퍼졌다. 미리 와 있던 독립유공자 및 유족, 국가 주요 인사, 정당 대표 등 300여 명도 자리에서 일어나 이들을 맞이했다. 국정 무대를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긴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광복절 경축식을 이곳에서 열었다.
청사 앞 무대엔 ‘위대한 국민, 되찾은 자유, 새로운 도약’이란 문구가 각기 다른 글씨체로 적혀 있었다. 무대에 오른 배우 최불암씨는 “국민은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 자유는 안중근 의사의 장부가, 도약은 윤동주 지사의 서시에서 필체를 집자해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기념사를 하기 위해 무대에 선 장호권 광복회장은 “일본과의 공존공생을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침략과 수탈에 대한 진솔한 고백과 사과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항일운동, 임시정부 지원 등 독립을 위해 희생한 유공자 303명에 대한 훈장·표창도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이들 중 5명의 유공자 후손에게 훈장을 직접 전달했다.
윤 대통령의 경축사는 13분간 이어졌다. 크고 작은 박수가 20차례가량 나왔다. 윤 대통령은 검은 정장에 하늘색 넥타이, 김건희 여사는 흰색 재킷과 치마 차림으로 참석했다. 윤 대통령 부부 모두 왼쪽 가슴에 광복절 태극기를 상징하는 태극 문양 행커치프를 꽂았다. 윤 대통령 부부는 국내외 독립유공자 후손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고 만세삼창을 하기도 했다. 김 여사가 공식 행사에 참석한 건 지난달 28일 정조대왕함 진수식 이후 18일 만이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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