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양두구육에 대통령 포함할 수 있다"

손국희, 윤성민, 김은지 2022. 8. 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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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CBS 라디오 유튜브에 출연해 “(지난 10일 신청한 당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이 인용되면 누가 창당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창당하진 않을 것”이라며 “(윤핵관과 그 호소인들이) 정계개편, 이런 걸 시도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의 ‘이준석 축출’ 시도가 법원 결정으로 무위로 돌아가면 그들의 정계개편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는 의미다.

이 대표는 또 자신이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 다시 출마한다면 “‘윤핵관과 그 호소인들의 성공적 은퇴를 돕겠다’는 한마디로 선거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언제부터 틀어진 것 같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패싱 입당’을 할 때 보면서 정상적인 상황인가, 당 대표가 출장갔을 때 들어오는 것도 이상한데 원내대표까지 출장간 날을 골라 들어오는 건 무슨 상황이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라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성적’을 묻는 질문에 “(100점 만점에) 25점”이라고 답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이XX, 저XX”라고 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들이 저를 때리는 데 지령 비슷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유승민 전 의원과의 연대설에는 선을 그었다. 유 전 의원의 전대 출마 가능성에 대해 이 대표는 “제 생각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직설적 타입인 저와 (유 전 의원) 스타일이 달라서 둘의 지지층도 다르고 산술적인 합이 나오기도 쉽지 않다”고 했다.

정치권에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 위기 및 이 대표 징계 사태 등과 맞물려 이 대표와 유 전 의원의 신당 창당설, 전대 연합설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15일 발표된 MBC·코리아리서치의 여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유 전 의원(21.4%)이 1위를 기록하고, 이 대표(11.5%)가 안철수 의원(15.3%)에 이은 3위를 기록하자 연대설은 더 불붙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 대표는 이날 저녁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유 전 의원과 향후 행보에 대한 의견을) 전혀 나눈 바 없다. 나눌 생각도 별로 없다”고 거듭 못박았다. 이 대표는 ‘양두구육(羊頭狗肉)’ 발언의 대통령 비유 논란과 관련해선 “지난 13일 한 언론인이 ‘그게 대통령을 지칭하는 건가’라고 했을 때 ‘대통령을 포함할 수 있겠죠. 하지만 실제 팔고 싶어 했던, 또는 국민에게 홍보했던 공약이나 지향점 등을 이야기한다’고 제가 말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최근 몇 주간 대통령 지지율이 당 지지율을 하회하는 모양새가 나오고 있다. 굉장히 심각한 것”이라며 “대통령실과 대통령의 위기다. 대통령실에 빨리 비상사태를 선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이 대표의 이날 여론전 시작 시점을 두고는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정부에 재 뿌리기 하려는 것”(당 관계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은 윤 대통령의 취임 후 첫 광복절 경축사가 예정돼 있는 날이었다. 당내에선 이 대표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이 대표의 문제로 당을 향한 불만, 기존 세력에 대한 불신, 부족한 공인의식 세 가지를 꼽았다.

◆비대위원 이용호·송석준·엄태영 유력=‘주호영 비대위’는 16일 공식 출범한다. 비대위원으로는 당연직으로 포함하는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이외에 호남 재선 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수도권 재선 송석준(경기 이천), 충청 초선 엄태영(충북 제천-단양) 의원의 합류가 유력하다.

손국희·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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