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IS] '광복절 내한' 빌리 아일리시, 태극기 퍼포먼스로 감동 물결

정진영 2022. 8. 15.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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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카드 제공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가 광복절 고척돔을 뜨겁게 물들였다.

빌리 아일리리시는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내한 공연을 가졌다.

이번 콘서트는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일환으로 이뤄졌다. 지난 2018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2000석 규모의 콘서트를 했던 그는 약 4년 만에 고척스카이돔에 입성했다. 관객 수는 4년 전과 비교해 약 10배 는 2만여 명이었다.

공연이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고척스카이돔 근처는 팬들로 가득했다. 빌리 아일리시를 상징하는 검정색, 초록색으로 치장한 관객들부터 타국에서 고향의 아티스트 공연을 보기 위해 온 미국인까지 개성도, 국적도 각양각색이었다.

사진=현대카드 제공

공연은 당초 예정보다 17분여 늦은 오후 8시 17분에 시작됐다. 하지만 객석에서는 피로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랜 시간 팬데믹으로 국경을 넘지 못 했던 아티스트와 팬들은 오랜만의 만남에 크게 들뜬 것 같았다.

‘배리 어 프렌드’(Bury a friend)로 공연의 문을 연 빌리 아일리시는 ‘아이 디든트 체인지 마이 넘버’(I didn't change my number)와 ‘데어포 아이 엠’(Therefore I am)으로 공연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아일리시는 “다시 만나서 반갑다”며 공연장을 꽉 채운 관객들에게 인사했다. 또 “오늘 공연에선 모두 즐겼으면 좋겠다. 원하는 대로 노래하고 춤을 추고 울라”고 주문했다. ‘빌리 보사 노바’(Billie Bossa Nova) 무대 때는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여 큰 함성을 받았다.

한국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공연의 중후반부였던 ‘로스트 코즈’(Lost cause) 때 태극기를 들고 등장한 것. 광복절에 열린 팝스타의 내한 공연에서 태극기를 보게 된 관객들은 아낌없는 함성으로 응답했다. 화면에 비친 한 팬은 빌리 아일리시의 이름이 각인된 태극기를 들고 흔들기도 했다.

‘유어 파워’(Your power)와 ‘더 써티스’(The 30th) 무대에 앞서 아일리시는 “지난번에 왔을 때가 첫 내한이었고, 그날은 정확히 4년 전 오늘”이라며 “그때 진짜 여러분들 모두 대단했다. 이렇게 다시 콘서트에 와 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더 써티스’를 부르기에 앞서서는 “발표한 이래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는 소개를 덧붙였다.

사진=현대카드 제공

공연은 특히 극사실적인 영상과 레이저, 조명 사용이 돋보였다. ‘골드 윙’(Goldwing) 때는 금빛 레이저가 날개처럼 퍼져나갔고, ‘에브리싱 아이 원티드’(Everything I wanted) 때는 레이저가 빛의 장막을 만들어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일리시가 마치 길 위, 바닷속에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정교하고 세세하게 꾸며진 화면도 눈길을 끌었다.

관객들은 아일리시의 요청에 맞춰 뛰고 춤추고 소리 지르기도 하고, ‘IDWBYA’ 등의 무대 때는 휴대전화 플래시 기능으로 서정적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하며 공연을 알차게 즐겼다.

‘올 더 굿 걸스 고 투 헬’(All the good girls go to hell) 무대에서 영상을 통해 환경보호, 인종차별 철폐, 성적지향 존중 등 여러 메시지를 전한 아일리시는 “우리 모두 사랑하자. 연인, 가족, 친구, 그리고 완전한 남까지 모두를. 말 그대로 모두를 사랑하자”며 “나는 여러분을 사랑한다. 있는 그대로의 여러분을 사랑하고, 지금의 여러분을 있게 한 모든 것들을 지지하고 응원한다. 이렇게 이 순간 여러분과 함께 공연장에 있음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함성과 쏟아지는 불빛으로 수놓아진 고척스카이돔에서 그렇게 아일리시와 2만여 팬들은 뜨겁게 사랑을 나눴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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