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온 빌 게이츠, 이재용·최태원보다 尹 먼저 만나는 이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장이 15일 오후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했다. 2박 3일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게이츠 이사장은 이번 방한 중 윤석열 대통령, 김진표 국회의장 등과 회동을 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여기에 더해 게이츠 이사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기업인 회동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게이츠 이사장은 먼저 16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코로나19 및 미래 감염병 대응·대비를 위한 국제공조의 중요성과 대한민국의 리더십’을 주제로 연설한다. 게이츠 이사장의 이번 국회 방문은 9년 만으로, 지난 2013년 정몽준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초청으로 국회를 찾아 ‘스마트 기부’를 주제로 강연한 바 있다.
김 의장은 환담 및 환영사에서 게이츠 이사장이 ‘노블레스 오블리주’(고위층 인사의 사회적 책무)를 실천한 기업인이라는 점과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기여한 점 등을 강조하고, 한국 정부와 게이츠 재단이 백신 개발 등 생명공학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낼 예정이다. 또 올해 10~11월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 바이오 서밋’ ‘글로벌 보건안보 구상 장관급 회의’ 등 행사 참석도 요청키로 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국회 일정을 마친 뒤 용산 대통령실 청사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게이츠 재단 측의 제안으로 면담일정을 잡게됐고, 저개발 국가 백신 지원 등 글로벌 보건협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24일에도 게이츠 이사장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코로나19 극복 과정과 글로벌 보건 협력 분야 내 한국의 역할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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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분’ 이재용 ‘투자’ 최태원…면담 여부 안정해져
이번 일정 중 게이츠 이사장이 국내 기업인을 만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침 SK그룹은 이날 게이츠 이사장이 설립한 미국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설계기업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약 30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한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게이츠 이사장이 ‘넷 제로’(Net-Zero·탄소 실질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 미래를 위해 손잡는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다만 SK그룹 관계자는 “두 사람의 면담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최근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면담 가능성도 열려있다. 두 사람은 투터운 친분을 갖고있으며, 게이츠 이사장은 지난 2013년 방한에서도 이 부회장과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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