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자포리자 원전 비무장화 아닌 주변지역 휴전 제안
러시아가 핵 참사 우려가 끊이지 않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문제와 관련해 원전 주변 지역에 대한 휴전을 제안했다고 dpa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가 임명한 자포리자주 행정부 수반인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과 인터뷰에서 "유엔과 유럽연합(EU)은 원전의 비무장화가 아니라 휴전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3월 초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했다. 이 곳은 원자로 6기를 보유해 단일 시설로는 유럽 최대 규모 원전이다.
이후 러시아는 이 곳을 방패 삼아 대형 무기와 병력을 원전에 배치해 주변 지역을 공격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강 건너에서 러시아군과 대치하고 있다.
지난 5, 6일 원전에 연이틀 포격이 가해진 것을 시작으로 발전소와 주변에서 포격전이 잇따르면서 핵 참사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가 서로에게 공격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유엔과 국제사회가 원전에 대한 공격 중단을 촉구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원전 안전을 위한 현장 시찰을 요구하고 있으나, 위험천만한 상황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등 42개국이 공동 성명에서 러시아의 원전 점령을 규탄하고 군 병력 철수 및 운영권 반납을 촉구했으나 러시아는 이를 거부했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우크라이나에 의한 '가장 극악무도한 도발'로부터 원전을 보호하기 위해서 러시아군 주둔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IAEA의 시찰 요구는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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