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독립운동은 자유국가 건국 과정"..대통령실 "건국절 논쟁 이제 무의미"

문동성,이상헌,오주환 2022. 8. 1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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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독립운동은 공산 세력에 맞서 자유 국가를 건국하는 과정, 자유민주주의의 토대인 경제 성장과 산업화를 이루는 과정,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온 과정을 통해 계속돼 왔고 현재도 진행 중인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독립운동을 자유민주주의 발전 과정으로, 독립 정신을 헌법 정신의 토대로 보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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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독립운동은 공산 세력에 맞서 자유 국가를 건국하는 과정, 자유민주주의의 토대인 경제 성장과 산업화를 이루는 과정,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온 과정을 통해 계속돼 왔고 현재도 진행 중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한민국에 자유와 번영을 가져다준 우리의 헌법 질서는 엄혹했던 일제 강점기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위대한 독립 정신 위에 서 있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독립운동은) 자유를 찾고 자유를 지키고 자유를 확대하고, 또 세계 시민과 연대해 자유에 대한 새로운 위협과 싸우며 세계 평화와 번영을 이뤄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독립운동을 자유민주주의 발전 과정으로, 독립 정신을 헌법 정신의 토대로 보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나아가 독립운동을 ‘자유를 위한 투쟁’으로 해석하며 건국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운동으로까지 확장시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자유’라는 단어를 33차례나 언급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는 독립운동을 자유를 위한 투쟁으로 보고 독립 정신이 한국 현대사를 관통했음을 강조한 것”이라며 “독립운동 역사를 재해석해 건국절 논쟁 자체를 이제 무의미하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았다는 것은 이미 헌법에도 명시돼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수립 이전부터 진행된 독립운동의 정신이 헌법의 토대가 된 만큼 구체적인 건국 시점을 놓고 소모적인 논쟁을 지속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그동안 보수와 진보 진영은 건국 시점을 남측 정부가 수립된 1948년으로 할 것인지,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으로 할 것인지를 두고 논쟁을 벌여 왔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경축사를 두고 “공허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강조한 알맹이 없는 자유의 가치는 그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면서 “공허한 자유의 가치 말고 현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미래 비전을 제시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대북·대일 메시지에 대해 “특별히 새로운 제안을 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며 “후속 대책을 보고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동성 이상헌 오주환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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