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군복에 욱일기.. 한일관계 회복 희망과 다른 日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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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한일관계의 회복과 미래를 말할 때 일본 극우단체는 제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을 합사한 수도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모여 황군 복장을 입고 욱일기를 흔들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마저 야스쿠니신사로 공물 대금을 보낸 일본에서 반성을 말한 건 나루히토 일왕뿐이었다.
일본 극우단체는 이날 야스쿠니신사에서 제국주의 시절 일본 군복인 황군 장교·사병 복장을 입고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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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 야스쿠니에 공물료
日 극우단체 욱일기 들고 행진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관계의 회복과 미래를 말할 때 일본 극우단체는 제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을 합사한 수도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모여 황군 복장을 입고 욱일기를 흔들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마저 야스쿠니신사로 공물 대금을 보낸 일본에서 반성을 말한 건 나루히토 일왕뿐이었다.
일본 극우단체는 이날 야스쿠니신사에서 제국주의 시절 일본 군복인 황군 장교·사병 복장을 입고 행진했다. 야스쿠니신사에선 제국주의 시절 일본군식 경계를 흉내 내며 ‘반자이’(만세의 일본식 독음)를 외쳤다. 이들 틈에서 일장기와 욱일기가 나란히 휘날렸다. 욱일기는 제국주의 시절 일본군을 상징한다. 지금은 일본 해상자위대 깃발로 사용되고 있다.
야스쿠니신사를 찾은 건 극우단체 회원만이 아니다. 일본 시민들도 가족 단위로 이곳을 찾아 전쟁범죄자들을 추모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전보장 담당상, 아키바 겐야 부흥상은 이날 오전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했다. 일본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2020년부터 3년 연속으로 이뤄졌다.
기시다 총리는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찾진 않았지만 공물대금을 내 참배를 대리했다. ‘자민당 총재’ 명의로 공물의 일종인 다마구시(흰 종이를 매단 물푸레나무가지) 대금을 납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기념사에서 “한일관계가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양국의 미래와 시대적 사명을 향해 나아갈 때 과거사 문제도 제대로 해결될 수 있다. 한일관계의 포괄적 미래상을 제시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계승하겠다. 한일관계를 빠르게 회복하고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한일관계 회복과 미래를 말한 윤 대통령의 희망은 내각부터 민간까지 제국주의 시절을 가리키는 일본의 현실과 달랐다. 그나마 나루히토 일왕은 “깊은 반성”을 말하며 전쟁범죄의 과오를 경계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도쿄 무도관에서 일본 정부 주최로 열린 패전 77주년 기념 전몰자 추도식에서 “전후 오랜 평화로운 세월을 생각하며 과거를 돌아보고 깊은 반성 위에 서서 다시 전쟁의 참화가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전진에 흩어져 전화에 쓰러진 사람들에 대해 온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추도의 뜻을 표하며 세계 평화와 일본의 발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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