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40주년 레전드 4인의 에이스 발표..'이강철·정민철·정민태·조계현'

차승윤 2022. 8. 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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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세기를 대표했던 에이스 투수 4인이 프로야구 40주년 레전드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KBO는 15일 선발 투수로 화려한 기록을 남긴 이강철 KT 위즈 감독, 정민철 한화 이글스 단장, 정민태 전 한화 투수 코치, 조계현 전 KIA 타이거즈 전 단장이 프로야구 40주년 레전드 40인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선수 시절 ‘핵잠수함’으로 불리던 이강철 감독은 데뷔 첫해인 1989시즌부터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10승과 100탈삼진을 모두 넘어섰다. 이후 1998시즌까지 10시즌 동안 매 시즌 10승과 100탈삼진 이상을 기록, KBO리그 역대 최다인 10시즌 연속 10승 및 세 자릿수 탈삼진이라는 대기록을 모두 달성한 유일한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이름에서 딴 ‘아이언맨’이라는 별명에 걸맞는 성적이었다.

큰 무대에서도 강했다. 이 감독은 1996시즌 한국시리즈에서 현대 유니콘스를 상대로 총 6차전까지 갔던 명승부 중 무려 5경기에 등판했다. 그해 완봉승 1번을 포함한 2승 1세이브 16이닝 13탈삼진 평균자책점 0.56이라는 화려한 성적을 남겼고, 한국시리즈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그는 2005시즌까지 16년간 총 한국시리즈 5번 우승, KBO리그 통산 승리 4위(152승), 투구이닝 3위(2204 2/3이닝), 탈삼진 3위(1751탈삼진) 등 굵직한 기록을 남긴 후에야 마운드를 떠났다. KBO리그 40주년 레전드 투표에서는 전문가 투표 141표(72.31점), 팬 투표에서 446,940표(8.18점)을 획득해 총 점수 80.49점으로 레전드 9위로 선정됐다.

‘이글스의 영원한 에이스’ 정민철 단장은 KBO리그의 ‘황금세대’로 꼽히는 92학번(또는 입단) 스타들 중 한 명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고졸 신인으로 빙그레에 입단한 1992시즌부터 33경기에 등판해 완투 11회, 완봉 3회를 포함, 14승 4패 7세이브 145탈삼진의 출중한 성적으로 롯데 고졸 신인 염종석과 경쟁했다.

정민철 단장은 90년대 완투의 상징이기도 했다. KBO리그 역대 2번째로 많은 20번의 완봉승과 49완투승(공동 6위)을 기록했다. 매 경기 많은 이닝을 책임졌던 정 단장은 통산 투구이닝 2394 2/3으로 이 부문 역대 2위에 자리하고 있다. 다승에서도 데뷔 첫해부터 6번째 시즌이었던 1997시즌까지 매 시즌 13승 이상씩을 쌓아 올리며 같은 해 KBO리그 역대 최연소 100승(27세 3개월 2일) 신기록을 세웠다. 해당 기록은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1992시즌부터 1999시즌까지 8시즌 연속 10승 기록을 이어갔는데, 이는 고졸 신인 데뷔 이후 최다 연속 시즌 10승 이상 기록이다. 통산 승수에서도 161승으로 승리 부문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정민철 단장은 전문가 투표 135표(69.23점), 팬 투표 314,531표(5.76점)로 합산 74.99로 13위에 올랐다.

‘20세기 마지막 20승 투수’, 정민태 전 코치도 레전드로 선정됐다. 대학 시절부터 명성을 떨친 에이스답게 정민태 코치는 규정이닝을 채운 1994시즌부터 재능을 꽃 피우기 시작했다. 1996시즌부터 2000시즌까지는 무려 5시즌 연속 200이닝 이상을 투구했다. 해당 기록은 KBO리그 역사상 최동원(롯데 자이언츠) 전 감독과 정민태 코치만이 달성한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정민태 코치가 달성한 또 하나의 유일무이한 기록이 있다. KBO리그 역대 선발 최다 연승 기록이다. 그는 2000년 7월 30일 수원 두산 경기부터 2003년 8월 31일 수원 두산 DH2차전까지 무려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패배 없이 선발로만 21연승을 이어가며 ‘불패’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현대 왕조의 에이스로도 활약, 선발 마운드를 이끌며 총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투수 개인 부문에서도 승리 1위(99, 00, 03년), 승률 1위(03년), 골든글러브 투수상(98, 99, 03년), 한국시리즈 MVP(98, 03년) 등 화려한 수상 경력도 보유하고 있다. 정민철 단장과 정민태 전 코치 두 레전드는 나란히 KBO리그에서 정점을 찍고 일본 무대로 진출해 요미우리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정 코치는 전문가 투표 112표(57.44점), 팬 투표 558,914표(10.23점)로 총점 67.67점으로 18위에 올랐다.

조계현 전 단장은 데뷔 초기 ‘싸움닭’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물러서지 않는 공격적인 투구를 했지만, 이후 ‘팔색조’라는 별명을 얻을만큼 다양한 변화구를 능숙하게 던지는 기교파의 모습을 보이며 KBO 리그를 호령했다.그의 커리어하이 시즌은 1994시즌으로, 18승으로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올랐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14번의 완투를 기록하는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타자와의 싸움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았던 조계현은 개인 통산 20완봉, 64완투로 각각 역대 4위, 공동 8위에 위치해 있다.

조 전 단장은 진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1993년 8월 29일 광주 쌍방울전에서는 9이닝 10탈삼진 완투승을 거두며 KBO리그에서 지금까지 23번밖에 달성되지 않은 매회 탈삼진 진기록도 세웠다. 조 전 단장은 이강철 감독과 함께 해태 왕조의 선발 한 축을 담당했고, 선수 생활 마지막 해에도 두산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조계현 전 단장은 전문가 투표 102표(52.31점), 팬 투표 342,254표(6.27점) 합산 58.57점으로 26위에 자리했다.

조계현 전 단장에 대한 시상은 오는 8월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KIA 경기에서, 현역 KT 감독인 이강철 감독의 시상은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IA와 KT의 수원 경기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정민철 단장과 정민태 전 코치의 시상 일정은 미정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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